[작가 리와인드(73)] ‘신성한 이혼’ 유영아 작가의 ‘어른 멜로’
입력 2023.03.09 13:58
수정 2023.03.09 13:58
‘남자친구’·‘서른, 아홉’ 이어 새로운 현실 담아내는 ‘신성한 이혼’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지난 2011년 드라마 ‘버디버디’의 공동 집필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유영아 작가는 이후 ‘예쁜남자’, ‘딴따라’, ‘남자친구’, ‘서른, 아홉’ 등 주로 멜로 드라마를 집필하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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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 통해 달달한 멜로가 아닌, ‘현실’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조승우, 한혜진 등이 출연 중이며 1, 2회 모두 7.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 유 작가의 ‘다양한’ 멜로 드라마들
‘버디버디’의 공동 집필에 이어 2013년 유 작가는 ‘예쁜 남자’ 통해 독특한 멜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국보급 비주얼과 마성을 지닌 예쁜 남자 독고마테(장근석 분)가 대한민국 상위 1% 10인방의 마음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
인기 만화가 천계영의 ‘예쁜 남자’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만화 특유의 판타지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영상으로 옮겨 담으며, 기존 멜로 드라마와는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독고마테가 여러 여성들과 만남, 이별을 반복한다는 설정 자체는 다소 비현실적이고, 오글거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성공 여성들을 만날 때마다 변모하는 독고마테를 능청스럽게 담아내며 오히려 만화적 재미를 강화한 것이 ‘예쁜 남자’만의 매력이 됐다. 시청률은 4% 내외로 다소 저조했으나,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만화 기반 드라마의 매력만큼은 제대로 보여줬던 작품이었다.
‘딴따라’ 역시도 ‘예쁜 남자’의 장점이 고스란히 담긴 드라마였다.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와 초보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 이번에는 밴드라는 새로운 소재 통해 딴따라와 그들의 소속사 대표 신석호의 성장기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음악 때문에 갈등하고, 또 음악으로 화해를 하기도 하는 음악 드라마의 매력 보여주는 동시에 이들의 성공 과정 통해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것이 ‘딴따라’의 매력이었다. 음악에 대한 진심으로 뭉친 이들이 함께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과정 통해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까지 받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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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들을 함께 키워내는 소속사 대표 신석호와 매니저 그린(혜리 분)이 티격태격하며 감정을 키워가는 과정 통해 ‘알고 봐도’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적인 매력을 구현하기도 했다. 특히 딴따라를 중심으로 만난 이들이었기에, 각 이야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었다. 결국 음악 드라마, 멜로 드라마 어느 한 장르의 장점도 놓치지 않는 역량을 보여준 이 작가다.
◆ ‘남자친구’→‘신성한 이혼’, ‘현실’에 방점 찍으며 높이는 공감
2018년 드라마 ‘남자친구’부터는 현실에 발 디딘 이야기로 공감도를 높여가기도 했다.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 물론 이 드라마 역시도 나이도, 재력도 차이나는 커플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면이 없지 않다.
다만 정치인의 딸로 태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지는 못했던 차수현이 김진혁 통해 평범한 일상의 행복함을 느끼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두 사람의 로맨스를 ‘현실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
이어 ‘서른, 아홉’에서는 서른 아홉 여성들의 일과 우정, 그리고 사랑 이야기 통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평범한 듯 특별한 세 친구 미조(손예진 분), 찬영(전미도 분), 주희(김지현 분) 등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세 친구의 일상과 삶을 현실적인 톤으로 그려내며 다양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것이 이 드라마의 장점이었다.
특히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조와 엔터테인먼트 대표 진석(이무생 분)의 긴 시간 이어져 온, 누군가에게는 ‘불륜’이라 비난을 받기도 하는 사랑까지도 과감하게 그려내면서 관계 또는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신성한 이혼’ 통해서는 ‘이혼’을 통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인 라디오 DJ 이서진(한혜진 분)이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 분)에게 변호를 의뢰하면서 포문을 ㅇ려며, 어떤 다양한 인간군상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지 기대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