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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떨어지고 재고 늘고…삼성 '수요 직격탄'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3.03.08 12:24
수정 2023.03.08 12:24

가전·TV·휴대폰 등 작년 가동률 일제히 감소…재고자산은 兆 단위 증가

재고 조정 노력에도 수요 침체 감당 못해…"경쟁력 우위로 수익성 확보 총력"

삼성전자가 2023년형 Neo QLED 8K 등 TV 신제품의 전세계 출시를 앞두고,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Piccadilly Circus)에 대형 옥외광고를 진행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 부담으로 지난해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공급 물량을 축소해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데다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정책을 고려하면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요 위축 속 생산·판매 부진, 고용·신규 투자 축소·유예 악순환으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험로가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전기, 하만 등 주요 삼성 계열사들은 재고 증가로 지난 1년간 사업 부문별로 많게는 31%p까지 가동률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V·모니터 등 영상기기 생산실적은 4180만2000대로 전년 4413만3000대와 견줘 5.3% 감소했다.


수요 부진 여파는 영상기기 뿐 아니라 휴대폰에도 미쳤다. 휴대폰(HHP) 생산실적은 2억2918만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12.02% 쪼그라들었다. 가동률은 영상기기 75.0%, HHP 69.0%로 1년새 각각 6.4%p, 12.5%p 줄었다.


삼성전기도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가동률이 현저히 줄었다.


삼성전기 사업부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을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를 비롯해 카메라 모듈을을 만드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을 제조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등 크게 3곳으로 나뉜다.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부품으로,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되기 때문에 '전자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43.8%로 가장 많고, 뒤이어 광학통신솔루션(34.0%), 패키지솔루션(22.2%) 순이다. 이중 컴포넌트 사업부의 지난해 가동률은 31%p 급감한 58%에 그쳤다. MLCC 공급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 여파가 전 산업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가동률도 이 기간 10%p 떨어지며 89%에 머물렀다.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만 가동률(59%)이 7%p 반등했지만 60%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삼성전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소비둔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생산·판매가 위축되고 있다.


실제 삼성 계열사들의 재고는 눈에 띄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작년 말 재고자산은 52조1879억원으로 전년 41조3844억원과 비교해 약 11조원이나 증가했다.


이중 반도체 사업인 DS 부문은 재고자산은 12조원 증가한 29조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재고 중 절반 이상이 반도체 재고라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SDC)도 재고자산 규모가 2조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삼성전기 재고자산은 전년 보다 830억원 늘어난 1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출하량을 조정하며 재고를 최소화해왔지만, 수요 둔화를 극복하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불황으로 올해 DS 부문에서 조 단위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소비심리 악화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판매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S.LSI(반도체공정설계) 부문도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제품 판매 부진으로 덩달아 영향을 받고 있다.


MLCC로 장식된 자동차 모형.ⓒ삼성전기

이 같은 경기침체에도 삼성전자는 기술 차별화 및 원가 경쟁력 우위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진이 심한 반도체 부문은 웨이퍼 투입 축소 등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했다. 다만 신규 CPU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서버 및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주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LSI는 2억 화소 센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한편 모바일 볼륨존 SoC 판매에 집중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3나노 GAA 2세대 수주를 확대하고 차세대 2나노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1월 말 콘퍼런스콜을 통해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는 우호하지 않지만 미래를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면서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와 엔지니어링 런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CAPEX(설비투자) 내 R&D 비중도 이전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 아래 올해 CAPEX(시설투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집행될 것으로 봤다. 작년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비용은 24조9192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10.3% 늘었다.


삼성전기의 경우IT 수요 약세 및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어 전분기 보다 매출 개선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장용 수요는 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IT 업체들의 재고 소진을 기다리며 전장용 부품 판매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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