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외교의 시간…3월 한일·4월 한미·5월 한미일 연쇄 정상회담 추진
입력 2023.03.08 03:00
수정 2023.03.08 03:00
강제징용 해법 발표 계기 한·일 정상회담 급물살
尹 "한·일 양국 공동 이익·미래 발전 방안 모색 결과"
한·일 관계 회복 시작으로 한·미·일 체제 공고화
4월 26일 美 국빈방문…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우리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 발표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7일 대통령실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6일) 한·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이달 16~17일 일본을 방문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한국 정부가 징용 문제 해결책을 발표한 점을 고려해 기시다 총리가 다음 주 후반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지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대통령실 안팎에서 거론되던 이달 하순 방일 일정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3월 내 방일 및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서도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일 정상이 양국을 오고가는 것이 중단된 게 12년째다.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함께 직시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앞으로 여기에 대해서 논의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했다.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는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가 서울을 방문하고, 같은 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이후 중단됐다.
오는 4월 하순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회담 시기와 형식,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 상태다.
백악관과 대통령실은 7일 늦은 밤 동시에 윤 대통령이 다음 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4월 26일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한다. 국빈방문에는 국빈 만찬이 포함된다"며 "두 정상은 정치, 경제, 안보, 인적 유대를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공통된 결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은혜 홍보수석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및 4월 26일로 예정된 국빈만찬을 포함해 다양한 일정을 함께 하면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동맹의 미래 발전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 정상은 작년 5월 및 11월에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미래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교류, 지역 및 국제적 도전과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이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옵저버(참관)로 참석해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일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한·미·일 삼각 체제 구축 및 공고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도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강조하면서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문제 등을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에 대해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