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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정부시 쓰레기소각장, 자일동 이전보다 전면 대보수 시급해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입력 2023.03.07 14:32
수정 2023.03.07 23:47

경기 의정부시가 노후화된 쓰레기 소각장에 대해 정기보수에 들어갔으나 임시방편보다는 소각시설을 교체하는 전면 대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이전사업이 자일동 주민들과 환경단체,산림청의 반대로 차질을 빚으면서 소각로 대보수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나 소각로 교체 등 전면 대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의정부시 장암동 쓰레기 소각장의 모습. ⓒ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의정부시가 소각장 이전사업을 추진중인 자일동 환경자원센터의 모습. ' 에너지회수시설' 표시된 곳이 소각장 이전 예정 부지로 마을과 민락2지구에서 불과 1.2㎞ 떨어져 있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는 생활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4일까지 18일 동안 장암동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소각로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정기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원회수시설은 지난 2001년 첫 가동을 시작한 이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운영하고 있으나 매년 2회씩 상·하반기 정기보수 및 수시 점검 등을 진행하며 가동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소각장을 가동한 일수는 환경부 소각시설 운영 지침에서 권고하는 300일보다 12일 많은 312일로 기록됐다.


이번 정기보수는 소각로 내 화격자를 교체 이설하는 것은 물론 주요 시설 부품을 수리하는 등 9건의 정비 계획을 수립해 시설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밖에 자체 점검 등을 실시하고 상반기에 안전 점검도 차질없이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하루 200t용량의 의정부 쓰레기소각장은 정기보수 기간에도 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정상 수거, 소각로(2기) 교대방식으로 처리할 예정이지만 생활폐기물 저장조의 용량 한계 및 고발열량의 쓰레기 증가로 인해 시설 노후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01년 장암동에 건립한 쓰레기 소각장(200t)을 광릉숲에서 3.5㎞ 떨어진 자일동으로 이전, 증설(220t)하는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기존 소각장을 대보수 하거나 인근 대체(조경)부지를 활용해 증설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해 자일동·민락2지구·포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는 사업비가 많이 들고 오랜 시일이 걸리는 소각장 이전사업보다는 소각장 시설 대보수를 주장하고 있다. 소각로 2기를 1기씩 교대로 24시간 가동하면서 나머지 1기를 교체하는 대보수 공사가 비용이 저렴하고 단기간에 완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5년 쓰레기 매립장 종료로 발생하는 쓰레기대란도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소각장 현대화사업은 지난해 4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승인이 난데 이어 같은 해 12월 지자체간 분쟁을 조정하는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소각장 자일동 이전에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나 인접한 포천시와 양주시는 "주민 피해가 불보듯 뻔해 중재안을 수용할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수목원 측에서도 생물 다양성때문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시는 쓰레기 감량과 소각장 이전사업(현대화 사업)이 더욱더 필요한 실정으로 주민분들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즉, 소각로 2기가 공통설비로 교대로 운영할 수 없어 대보수가 어려운 데다 현 소각장 옆 유휴(대체) 부지도 좁아 소각장을 증설할 수 없다는 논리다.


전정일 자원순환과장은 “노후화된 자원회수시설에 대한 시민분들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18일로 예정된 정기보수를 통해 자원회수시설의 안정적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시민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과장은 이어 "소각장 이전 사업은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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