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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 당한 女모델…'기생충 같은 시댁' 내막 있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03.05 22:26
수정 2023.03.05 22:27

홍콩을 충격에 빠트렸던 모델 겸 인플루언서 애비 초이(28) 토막 살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


ⓒ애비 초이 SNS

5일 더스탠더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애비 초이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인 전 남편 알렉스 퀑의 해외 도피를 도운 41세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퀑은 쾌속정을 타고 홍콩을 빠져나가려다 붙잡혔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2월 24일 초이의 전 남편인 퀑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 등 3명을 초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이 사건에는 총 여섯 명이 연루됐다. 전 남편 퀑, 전 남편의 형,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아버지의 내연녀, 전 남편을 도피시키려고 했던 보드업주 남성이다.


딸을 데리러 나갔다가 실종된 초이의 시신은 한 주택에서 발견됐다. 이 주택은 시아버지가 몇 주전 임대한 것이었다. 홍콩 경찰은 포크레인과 불도저 등 중장비를 총동원해 범죄현장과 시신을 유기한 곳으로 추정되는 곳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시신을 온전하게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1994년생인 초이는 2012년 18세에 전 남편과 결혼한 후 약 3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2015년 헤어졌다. 초이는 이혼 이듬해 홍콩 유명 요식업자와 재혼해 아이 둘을 낳았으나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풍족했던 초이와 달리 퀑의 집안은 빈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퀑은 결혼 후 단 한 번도 돈을 벌지 않고 초이에게 의지했다. 전 남편의 형은 초이의 운전기사였으며 전직 홍콩 경찰 출신 전 시아버지는 초이의 부동산을 명의수탁해왔다. 시어머니 역시 애비 초이에게 생활비를 받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이는 두 아이가 있기 때문에 이혼 후에도 전 시댁 식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현지 언론 등은 이 사건을 한국 영화 '기생충'에 비유하며 "애비 초이의 전 시댁이 초이의 경제력에 기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전 남편 일가가 돈을 노리고 초이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초이가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살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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