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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소환한 이준석 "지금 국민의힘 모습"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3.03.03 13:49
수정 2023.03.03 15:02

'엄석대=윤석열?' 질문엔 "해석의 영역"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거론하며3·8 전당대회에 출마한'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을 이문열 작가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로 비유했다. 자신이 후원하는 이준석계 후보들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엄석대에게 저항한 소설 주인공 한병태로 묘사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엄석대를 윤 전 대통령으로 연상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꺾고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문열 작가가 1987년 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그려낸 시골학급의 모습은 최근의 국민의힘 모습과 닿아있다"며 "엄석대는 아이들의 물건을 빼앗고 자체적인 규정을 만들어 징벌을 했다. 한병태는 엄석대에게 저항하려고 노력했다. 잘못한 건 엄석대인데 아이들은 한병태를 내부총질러로 찍어서 괴롭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선생님은 한병태를 불러 잘못을 하고 있다며 내부총질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며 "결국 한병태는 포기하고 엄석대의 세력에 편이 돼 오히려 힘을 보태는 위치에 가게 된다"고 했다. 이어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이게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당정일체일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시작된 이 전당대회가 무엇으로 결말이 날지는 모르겠다"며 "실제 이문열 작가가 써 내려간 엄석대의 마지막은 엄석대 개인에게 너무 큰 비극이었다. 결말은 다르게 쓰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원 여러분의 투표로 이 소설의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며 "천하람, 김용태, 허은아, 이기인 이 네 사람이 나약한 한병태가 되지 않도록 모두 투표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엄석대를 윤석열 대통령으로 비유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저는 책 이야기만 했다"며 "연상한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면 개인의 생각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 결선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당원투표 결과는 여론조사 지지층 조사와 관계가 없다"며 "일부 조사의 당원 샘플링 조사에서는 이미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이기고 있다. 2주 전부터 천하람과 천아용인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언론대응이나 작전을 짜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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