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이낙연 '영구제명' 청원…"민주당 반란과 분열의 씨앗"
입력 2023.03.02 09:26
수정 2023.03.02 09:26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 올라 2만명 서명
"처음 대장동 터뜨린 장본인이 이낙연"
체포동의안 이탈표 색출 작업도 지속
與 "문제는 이재명…민주당만 몰라"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제명'을 청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31표 이상 발생한 이탈표의 배후에 이 전 대표가 있다는 게 요지다.
'이낙연 전 대표 민주당 영구제명' 청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일 오전 9시 기준 약 2만6,000여명의 서명 동의를 받은 상태다. 민주당 청원 게시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청원을 본떠 만든 것으로 5만명 이상 서명하면 당 지도부는 반드시 답변을 해야 한다.
청원인은 청원에서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건을 터뜨려서 이 대표가 고통을 받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낙연 전 대표"라며 "이 전 대표는 아직까지 사과는커녕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 이 대표를 제거할까 이 궁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체포동의안 이탈표의 배후로 이 전 대표를 의심했다. 청원인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그 직후 이 전 대표 귀국과 근황이 언론을 통해 보고가 된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며 "솔직히 민주당의 반란과 분열의 씨앗은 이 전 대표에게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검사 독재 정권에게 갖다 바친 것 또한 이 전 대표"라며 "이 전 대표는 반드시 강제출당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제(체포동의안 표결)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 것이고,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사들은 민주당 분열이 시작됐다 이런 식으로 기사를 써댈 것"이라고 적었다.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이탈표 색출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서는 가결 혹은 무효표를 던진 것을 의심되는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인증샷이 현재도 올라오는 중이다. 일부 의원들은 '부결에 투표했다'며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 이 같은 움직임을 '공포정치'로 규정하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 범죄 혐의에 눈감으며 단일대오로 방탄에 열을 올렸던 게 불과 얼마 전인데 누구 하나 반성하기는커녕 배신자 색출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며 "'바보야, 문제는 이재명이야'"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