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매국노, 쪽바리' 막말 안형준, 좌우 떠나 사장 자격 없다 증언 쏟아져…물러나라"
입력 2023.02.27 17:36
수정 2023.02.27 17:40
"안형준, 해고 상황 놓인 작가에게 전화 걸어 선심 쓰는 척 위로…작가들 더 기분 나쁘고 상처"
"뉴스투데이 차장으로 재직하며 영상편집자에게 '김밥 셔틀' 시켰다는 증언도 나와"
"부하 직원에게 '너 고등학교는 나왔냐. 내가 볼 때는 중학생 수준밖에 안 돼' 모욕적 발언"
"본인의 부덕함, 사람 됨됨이의 문제…더 이상 MBC에 누 끼치지 말고 물러나야 마땅"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안형준 MBC 사장이 2017년 파업 불참 직원들에게 "네가 매국노, 쪽바리다"라는 폭언을 하는 등 자신이 힘들고 억울하다고 느낄 때마다 힘없고 약한 직원들에게 막말을 쏟아냈다며, 좌우를 떠나 사장 자격이 없다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MBC에 누를 끼치지 말고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제3노조는 27일 "5년 전 파업 당시에 아침뉴스 작가들에게 파업 참가를 압박했던 안형준 씨가 2년 뒤인 2020년 2월 아침뉴스에디터로 영전해 돌아와 파업 불참 작가 3명을 만났을 때 던진 첫마디는 '역전의 용사들, 오랜만이네!'라는 말이었다"며 "당시 작가들은 안형준 에디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말을 전혀 환영의 인사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오히려 '뼈가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정확히 석 달 뒤에 J모 부장을 통해 해고통지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안형준 씨는 또, 해고 상황에 놓인 작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 계속 방송만 했는데 어떻게 하냐? 내가 얘기 잘해줄 테니까 여기 한 번 이력서를 내 봐라'라고 하면서 CJ헬로비전을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CJ헬로비전은 직원을 안 뽑았다고 한다"며 "그런 식이다. 프로그램 작가 교체는 본인이 사실상 전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사장 핑계를 대고, 자신이 해고를 시키면서도 '여기라도 지원해 봐라'라며 선심 쓰는 척 위로하는 것이 더 기분 나쁘고 상처로 남았다는 것이 작가들의 증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안형준 씨가 뉴스투데이 차장으로 있을 때는 '아침 신문 보기' 코너의 영상편집자에게 김밥을 사 오라고 '김밥 셔틀'을 자주 시켰다는 증언도 있으며, 본인이 좋은 대학교를 나왔고 서울의 유명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식의 학교 자랑을 시도 때도 없이 했다는 것이 그를 경험한 사람들의 공통된 증언"이라고 덧붙였다.
제3노조는 특히 "2017년 문화사업국으로 발령받아 사업 부서에서 일할 때도 아래 직원에게 '너 고등학교는 나왔냐? 내가 볼 때는 중학생 수준밖에 안 된다. 상황 판단도 못 하고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도 못 하고 그렇게까지 굳이 충성하면서 아부할 필요가 있냐?'라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힘없는 후배를 인격체로 보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운 발언"이라며 "2017년 9월 언론노조 파업 때는 문화사업국에서 파업 불참한 직원에게 '혹시 쪽바리가 무슨 뜻인지 아냐? 매국노, 쪽바리는 다 몰아내야 하는데 네가 매국노, 쪽바리다'라고 막말을 쏟아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시 이 말을 들은 직원은 열심히 묵묵히 일하는 직원에게 아랫사람이고 힘이 없다고 막말을 쏟아내며 분풀이한 것으로 느껴졌고 '너 따위는 MBC에 있을 사람이 아니야'라는 선을 그은 것으로 느껴져 지금까지도 큰 상처로 남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제3노조는 "돌이켜 생각하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것"이라며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파업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이쪽 편을 들 수도 있고 저쪽 편을 들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이므로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고 동료들에게 인간적으로 예의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안형준 씨는 힘들고 억울하다고 느낄 때마다 힘없고 약한 직원들에게 막말을 쏟아내며 자신의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은 본인의 부덕함이요, 사람 됨됨이의 문제이다"라며 "좌우를 떠나 사장 자격이 없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더 이상 MBC에 누를 끼치지 말고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