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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에 "염산 뿌리겠다"는 용의자에…경찰 '무혐의' 처분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3.02.27 11:55
수정 2023.02.27 12:14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했으나…커뮤니티 접속기록 안 나와

자택 압수수색서도 증거 찾지 못해…용의자, 경찰에서 "글 올린 적 없다" 혐의 전면 부인

경찰, 피의자 검거 못한 채 사실상 사건 종결…"증거 확보 못 해 불송치 결정"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경찰이 온라인상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23)을 향해 염산 테러 예고 협박 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은 유력 용의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다른 피의자를 검거하지 못한 경찰은 사실상 사건을 종결했다.


2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협박 혐의로 누리꾼 A 씨를 조사했으나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1월 7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둔 당시 온라인 커뮤니팀 사이트에 '안우진에게 염산을 뿌리기 위해 2년을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협박 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야구 배트로 남의 인생 망쳤으면서 여론몰이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유튜버까지 끌어들였다"며 "(안우진이)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도 썼다.


안우진은 서울 휘문고 재학 시절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징계를 모두 소화한 그는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다.


경찰은 한 누리꾼의 신고를 받고 협박 글이 올라온 시간에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속한 아이피를 역추적했고, 해당 아이피를 사용한 기기가 휴대폰임을 밝혀냈다. 또 조사에서는 글 작성자가 해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일부러 접속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찰은 장기간 수사 끝에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고 휴대폰과 자택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하지만 디지털 포렌식을 벌인 휴대폰에서는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 접속 기록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A 씨의 자택에서도 별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A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외에 다른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피의자를 검거하지 못한 채 이번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의심 인물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A 씨를 피의자로 조사했다"며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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