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난해 청약경쟁률 1위…'청약한파' 속 선방
입력 2023.02.22 16:24
수정 2023.02.22 16:24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8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가파른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세,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의 악재가 혼재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다만 지역 및 단지별 강점 요인에 따라 청약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분양 흥행의 희비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22일 부동산R114는 2022년 전국 신규 분양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1~2순위)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년간 청약 물량은 22만7369가구, 평균 경쟁률은 7.6대 1이라고 밝혔다.
청약시장에 공급된 물량은 2020년(22만3106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나, 경쟁률에서는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2020~2021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청약 호황기를 누렸던 분양시장이 주택경기 악화로 인해 경쟁률이 급감한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별 명암도 엇갈렸다. 경쟁률 1대 1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된 지역이 있는 반면, ▲부산은 37.4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 36.8대 1 ▲인천 14.5대 1 ▲대전 11대 1로 뒤를 이었다. 서울·경남·경북은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서는 24개 단지 995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지난해 9월 26일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따른 비규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해제 이후 첫 분양단지였던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자이더샵SK뷰'는 평균 5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센터파크'는 42대 1로 마감했다.
세종은 산울동 '엘리프세종6-3M4블록' 공공분양에 1만3779건(일반분양 84가구)이 몰리며 평균 1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격 경쟁력과 입지적 강점을 갖춘 단지에 수요자들의 선택이 집중됐다. 지난해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9곳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였으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분양한 단지는 8곳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와 편리한 정주여건,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은 재건축·재개발 단지 등에 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고금리, 경기 악화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경색 국면이 지속될수록 적정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미래가치 상승 요인 등에 따른 수요층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