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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원 지배자가 한반도 장악"…與 당권주자들, 대전서 '당심 몰이'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2.22 00:00
수정 2023.02.22 07:43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당원 3000명 집결

황교안 '김기현 부동산 의혹' 재차 공격…安·千에도 공세

정책승부 천하람, 안철수에 "이태원 같이 가자" 손 내밀어

김기현은 '보수의 품격' 강조…"상생의 정치 펼쳐가겠다"

(왼쪽부터 가나다 순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21일 오후 대전 동구 대전대학교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대전에서 열린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네 번째 합동연설회의 키워드는 '중원'이었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3만4000명이던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수가 2년 만에 12만3000명으로 4배가량 늘어나면서 충청·대전·세종 지역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미리 알고 있었던 당권주자들과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도 이날 오후 2시 열린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열과 성을 다해 중원 공략에 나섰다. 당권주자들은 각자 연설을 통해 다른 후보들에 대해 공세를 가하거나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등 중원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선보였다.


본경선 진출 후보들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열기 역시 뜨거웠다. 행사장인 '대전대학교 맥센터'로 올라가기 100m 전부터 양측으로 도열한 김기현 후보의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당대표, 김기현'을 외쳤다. 이날 국민의힘 측에서 추산한 행사 참석 당원 수는 약 3000명이다. 적지 않은 숫자인 만큼 당원들은 각자 대오를 형성해 자기들이 응원하는 후보들의 목소리를 크게 외쳐댔다.


행사장 안 응원 열기는 더 뜨거웠다. 특히 이날은 이번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20·30세대 즉, 청년층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자신을 대전 자양동에 거주하는 27세 여성이라고 밝힌 오씨는 '진짜 국민의힘 당원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책임당원이다"라고 답했고, '누구를 지지하기 위해 왔느냐'고 물으니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소개한 대전 만년동에 거주하는 29세 남성 이씨도 "자발적으로 이곳에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행사장 안밖에서 20·30 청년층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 당원들이 21일 오후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앞서 대전 동구 대전대학교 맥센터로 올라가는 길에서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에 자극을 받은 각 후보들도 이날 강력한 메시지들을 던지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당권주자들 중 가장 먼저 연단 위에 오른 황교안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와 같이 김기현 후보에게 제기된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들고나왔다. 황 후보는 "김기현 후보, 권력형 토건비리 심각하다"며 "멀쩡한 도로를 김 후보 소유의 땅으로 바꿔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됐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소리쳤다.


이에 관객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김 후보의 지지자들은 일제히 황 후보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그럼에도 황 후보는 더 큰 소리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을 봐라. 이재명 안 되지 않느냐"라며 "이대로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선 "만드는 당 마다 다 망가졌다. 신영복을 칭송하고 사드배치를 반대했다. 믿을 수 있나"라고 공세를 가했다. 천하람 후보를 겨냥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폄하하고 김대중 대통령, 칭송했다. 우리 같이 갈 수 있겠냐. 민주당 2중대가 될 것"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했다"며 충청 표심을 정조준하면서 연단에 선 안철수 후보는 경쟁상대인 김 후보를 집중 공략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안 후보가 "혼자 설 수 없어서 많이 기대온, 빚이 많은 (김기현) 후보는 공정할 수 없다"며 "저는 빚이 없기에 가장 공정하게 공천시스템을 짤 수 있다. 공천시스템이 공정해야 빽이 없어도 실력만 있으면 공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1일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대학교 맥센터 내부에서 각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원들(위쪽)과 외부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당원들(아래쪽)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천하람 후보는 노동정책, 간호법 등을 언급하면서 정책면에서 승부를 걸었다. 천 후보는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와 달리 안정성이 낮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이 공정하다"며 "천하람이 이끄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제1노조와 제2노조로부터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제3노조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TV토론에서도 안 후보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던 천 후보는 이날에도 안 후보를 향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천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 이번 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서 저희(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가 상품권을 사용하고 언론 간담회를 하며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여러 고민을 하려 하는데 안 후보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전 합동연설회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지지를 이끌어냈던 김기현 후보는 '보수의 품격'을 앞세워 당심 확보에 나섰다. 김 후보는 "보수는 품격을 소중하게 여긴다. 저부터 그 전통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며 "정통보수 뿌리를 지켜온 저 김기현이, 총선 승리를 이끌 당대표(가 되겠다)"고 소리 높였다.


김 후보는 자신을 향한 다른 후보들의 의혹 제기에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처절한 탄압 속에서도 죽지 않고 오뚝이처럼 살아있는 것은 김기현이 청렴결백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그 가짜뉴스가 가짜가 아니라면 제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드렸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동지들로부터 또다시 가짜뉴스 덮어씌우기로,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으니까 참 어이가 없다. 아무리 권력이 탐난다고 하지만 이게 보수의 품격인가 싶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오늘도 저는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고 하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하지 않느냐"며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고 우리가 멀리 갈 수 있도록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정신으로 화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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