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무고, 맞고소하겠다"...'성추행 의혹' 반려견 훈련사 이찬종 [뉴스속인물]
입력 2023.02.21 18:46
수정 2023.02.21 18:49
보조 훈련사로부터 성희롱 및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유명 반려견 훈련사는 SBS '동물농장'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이찬종 이삭애견소 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장은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고소를 당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보조훈련사 A씨로부터 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다.
다수 TV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모습을 비췄던 이 소장의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경기 오산경찰서는 지난 20일 유명 반려견 훈련사가 여성 보조 훈련사 A씨를 강제 추행했다는 고소장을 접수,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8개월간 지방 촬영장 등에서 상습적으로 성희롱,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보도에서 해당 훈련사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아 사건과 무관한 훈련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SNS를 통해 "난 아니다"라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이 소장은 20일 법무법인을 통해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자신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음을 알렸다.
그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악의적 무고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과는 별개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욱 자숙하며 저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 인해 괜한 오해를 받으신 강형욱 훈련사님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또한 혹여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반려견 훈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훈련사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부디 이번 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며 헌신하시는 훈련사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강제추행 등 혐의로 피소된 사실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이 소장 측 법률대리인은 "A 씨가 이 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 1년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사과를 요구한 적도 없었다가 반려동물 센터의 센터장 B씨(남성)와 함께 A씨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피해자들로부터 진정이 제기되어 징계받은 이후 갑자기 이와 같은 무고행위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악의적 고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동시에 현재 여성 A는 무고죄로, 남성 B씨를 상대로는 공갈, 강요, 무고 교사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하기 위해 고소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 소장이 출연했던 '동물농장' 측도 수습에 나섰다. 이 소장은 동물농장에 출연해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등 자문 역할을 해왔다.
동물농장 관계자는 "이 소장의 지난 19일 방송분은 다시보기, VOD 서비스 등에서 편집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예정된 촬영 계획도 없는 상황이며, 이전에 출연한 방송분에 대해서는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물농장' 측은 이 소장이 출연했던 지난주 방송분을 온라인상에서 내린 상태다.
1975년생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은 충청남도 연기군 출신으로국내 반려견 훈련사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2004년 (사)한국애견연맹 전 견종 연맹 훈련사 사범을 시작으로▲(사)한국애견협회 공인 1등 훈련사 ▲1급 심리상담사 ▲1급 동물 매개 치료사 ▲공인 1급 핸들러 ▲어질리티 심사위원 ▲가정 애견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반려동물 행동교정 전문가다.
이어 2016년에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애완동물계열 특임교수를 지냈으며, 2022년 우송정보대 K-마이스터스쿨 펫케어전공 특임교수로 위촉됐다.
TV 프로그램에서도 왕성히 활동했다. 2010년 SBS 'TV동물농장 개과천선'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 밖에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SBS '생활의 달인',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시즌1'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