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속보? 김연아 분노한 가짜뉴스, 이제는 공분하자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3.02.18 07:01
수정 2023.02.18 07:01
독버섯처럼 창궐, 찌라시 보다 더 큰 파급력으로 피해자 양산
이혼과 불륜이라는 소재로 '피겨퀸' 김연아도 타깃 돼 피해
피해자 분노에 그치지 않고 사회 모든 구성원 공분해 뿌리 뽑아야
가짜뉴스가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잦아들기는커녕 독버섯처럼 창궐해 파급력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하는 범죄로 볼 수 있는 가짜뉴스는 뉴스 형식을 빌려 유포되는 허위 사실이나 거짓 정보다. 특정한 의도를 품고 뉴스의 공신력을 빌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는 점에서 속칭 '찌라시'보다 더 큰 파급력으로 더 큰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연예인은 물론 스포츠 스타들을 타깃으로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도 타깃이 되면서 피해자가 됐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는 버젓이 ‘긴급 속보’라는 수식을 달고 김연아·고우림 부부가 이혼했다거나 불륜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콘텐츠가 업로드 돼 급속도로 퍼졌다. 전혀 사실이 아닌 허무맹랑한 가짜뉴스에 김연아도 분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6릴 김연아 소속사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최근 김연아 부부에 대한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업로드 및 유포되고 있다"며 "허무맹랑한 황당한 가짜뉴스로 인한 김연아 부부의 명예훼손과 유튜버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김연아 소속사로서 가짜 뉴스 유튜버와 유포자에 대해 엄중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가짜뉴스는 허위사실 표현에 대한 법규로도 처벌이 가능하다. 그러나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을 뿐,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짜뉴스를 없애기 위해서는 현상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가짜뉴스가 허위 뉴스의 내용이나 형식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신속하게 전파되는 유통 방식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최초 작성자는 물론 악의적으로 조작적으로 유포한 자들까지 추적해 엄벌해야 한다.
또 가짜뉴스가 생성되는 해당 플랫폼의 사업자가 가짜 뉴스로 판명된 상태에서도 유통되는 글을 삭제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등 더 정교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짜뉴스에 방관하는 자세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가짜뉴스가 끊임없이 이어진다면 그 피해자는 유명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회 구성원 전체가 될 수 있다. 가짜뉴스 내용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가짜뉴스가 근절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공분해야 한다. 함께 분노하고 신고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가짜뉴스의 썩은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야 한다.
나 자신, 내 가족도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