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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기현 '탄핵 발언'에 "대통령 끌어들이는 것 부적절…자제해달라"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3.02.14 04:00 수정 2023.02.14 04:00

여권 일각 '당정 분리' 재검토 의견엔 "당무는 당에서 해야"

곽상도 '50억 뇌물' 무죄 판결엔 "재판 중이라 언급 부적절"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13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대통령 탄핵 우려' 발언에 대해 "국정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고, 그런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여러 번 말씀드린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탄핵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동안 대통령실이 김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과 관련해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뭐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는 비전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하는데, 자꾸 대통령이 언급되면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되는 모양새로 비춰져 대통령과 당 모두에게 좋지 않다"며 "앞으로는 조심해달라는 취지"라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 강남대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초청 경기도 특별강연회'에서 당권 경쟁자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안 후보는 바로 다음날인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도대체 어떤 정신상태이길래 저런 망상을 하느냐.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냐"고 썼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는 해야 한다"고도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여권 일각에서 '당정 분리'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출하는 것과 관련해선 "당무는 당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업체 화천대유로부터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혐의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재판 중인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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