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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적 죽이려는 칼춤에 민생 곡소리"…6층 영상녹화조사실서 조사中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02.10 16:15
수정 2023.02.10 16:27

"유검무죄 무검유죄…검찰 조정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밖에 없어, 배임증거 안 나와"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사기범부터 잡으라…벼랑 끝 국민 구하라"

"제가 하는 진술 검찰 조작·창작 재료, 질문 답변은 진술서로 대신"…구체적 진술 거부할 듯

檢 오전에 위례, 오후에 대장동 집중 조사 계획…백현동 의혹은 안 다뤄, 자정 전에 나올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위례 신도시 및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검찰에 2차 소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그럴싸한 대장동 배임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대표는 6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받고 있고, 검찰은 오전에 위례 신도시 관련 의혹을 먼저 조사한 후 오후에는 대장동 사업 관련 의혹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지청에서 이송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번 조사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조서 열람까지 포함해 이날 자정 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11시 23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포토라인에서 "이게 나라냐"며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라며 "지연조사에 추가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외에 그럴싸한 대장동 배임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사기범부터 잡으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을 구하는 데 권력을 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하셨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검찰에) 사실을 밝혔고,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진술은 다 했다"며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다. 충분히 진술했기 때문에 검찰의 창작 소재를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로 대신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대답했다.


그는 구속기소 된 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2010~2018년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측근을 통해 민간사업자에게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비밀을 유출,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를 받는다. 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빼도록 결정하며 확정이익 1822억원 외 추가 이익을 얻지 못해 성남시에 그만큼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도 있다.


검찰은 민간사업자들이 대장동 사업에서 7886억원,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211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의심한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며 측근의 기밀 유출을 승인하거나 묵인하는 대가로 정 전 실장 등을 통해 민간사업자로부터 선거 지원이나 불법 자금을 조달받았다고도 보고 있다. 이 대표가 1차 조사 당시 진술서에서 해명하지 않은 천화동인 1호 배당금(428억원) 약정 의혹과 김 전 부원장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인지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도 지난달 28일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하고 구체적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그는 1차 조사에서 33쪽 분량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뒤 검사의 질문에 "진술서 내용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엄희준 강백신 부장검사)는 1차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서를 바탕으로 200쪽 이상의 질문지를 준비하고, 이 대표가 과거 직접 결재한 문서 등을 제시하며 그를 추궁할 방침이다. 오전에 위례 신도시 관련 의혹을 먼저 조사한 검찰은 오후 대장동 사업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성남지청에서 이송된 백현동 개발 특혜의혹은 이번 조사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이 대표는 현재 6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서는 반부패수사1부 소속 정일권, 3부 소속 남대주 부부장 검사가, 이 대표 측은 법무법인 가로수 김진형 변호사가 각각 참여한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조서 열람까지 포함해 이날 자정 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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