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꺾였다” 한샘, ‘줄이고 합치고’ 체질개선 속도
입력 2023.02.13 07:23
수정 2023.02.13 07:23
작년 증시 상장 이후 20년 만에 첫 적자 기록
디자인파크 내 생활관 줄이고 자회사 두 곳 흡수합병
디지털 전환 속도…이달 말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론칭
한샘이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선다. 유동성 확보를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부진한 사업 재편과 더불어 자회사 흡수합병까지 분주한 모습이다.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은 작년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한샘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02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2조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회사 측은 “부동산 경기 악화 및 가구 구매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이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가구, 인테리어 업종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외출을 줄이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과 더불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어렵다. 여기에 목재 등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가구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급급한 모습이다.
한샘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암동 본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동산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한샘디자인파크 내 생활용품관 매장도 재정비하고 있다.
가구 및 생활용품 매출이 포함된 홈퍼니싱 부문의 작년 매출액은 5810억원으로 1년 전 6780억원과 비교해 14.3% 감소했다. 홈퍼니싱 부문은 리하우스(홈리모델링) 부문과 함께 한샘을 대표하는 핵심 사업부다.
올 들어 한샘디자인파크 내 생활용품관은 고양‧하남 스타필드점을 비롯해 4곳이 문을 닫았다. 현재 전국 21개 디자인파크에 14개 생활용품관을 운영 중이다.
인스테리어, 한샘도무스 등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의 흡수합병도 추진 중이다. 양사는 한샘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로 3월31일 합병이 완료된다.
인스테리어는 온라인 종합 자재몰과 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2020년 이래 적자가 지속하며 현재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작년 3분기 적자전환 한 한샘도무스는 직매장 두 곳을 포함, 백화점 등 총 30개 매장에서 수입 소파, 식탁, 리클라이너, 조명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샘도무스 대표이사와 한샘 INT(인테리어)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김용하 전무는 작년 말 퇴임했다.
온라인 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DT)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23일 한샘몰·한샘닷컴 통합 플랫폼을 론칭한다. 온라인몰과 매장·대리점 등 오프라인 인프라를 결합해 홈리모델링 시장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고객 편의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홈퍼니싱 사업부문의 DT 작업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서비스품질 향상을 위해 최일선에서 고객을 맞는 대리점과의 상생에도 나선다. 지난달 우수 대리점 멤버십 프로그램인 한샘 아너스클럽을 도입했다.
아너스클럽 대리점으로 선정되면 우수 대리점을 인증하는 현판과 전용 명함 등을 지급하고, 노무 컨설팅 제공과 종합 건강검진, 중고등‧대학생 자녀를 위한 장학금과 인센티브 등 혜택을 준다. 한샘은 매년 상‧하반기 1회씩 ‘아너스클럽’ 대리점을 선정할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 론칭과 무한책임 리모델링 솔루션 강화 등을 통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시장 회복기에 더욱 빠른 성장과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