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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1년 당비 3600만원 내는데 할 말 없겠나"…대통령실, 당무 개입 논란 정면 돌파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3.02.07 04:00
수정 2023.02.07 04:00

"당무 문제 아니라 팩트 문제…윤안연대는 없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인해 경선 왜곡되면 안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6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당무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사실관계, 팩트 문제"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이 유력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의 '안윤(안철수·윤석열)연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발언 등에 대해 격노하며 참모들에게 쏟아낸 발언이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대통령 지시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로 달려가 안 의원에 대해 경고를 요청하면서, '나경원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은 사그라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한 달에 300만 원, 1년에 3,600만 원의 당비를 내고 있다"며 "국회의원들보다 당비 10배를 더 내고 있는데, 당원으로서 대통령은 할 말이 없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무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사실관계, 팩트 문제"라며 "특정 후보가 윤 대통령과의 연대를 이야기하는데, '그런 연대는 없다'는 사실을 말해줘야 한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 때문에 경선이 왜곡되면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을 겨냥해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 "극히 비상식적 행태" 등의 비난을 쏟아낸 것과 이 수석이 지난 5일 정 비대위원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안윤연대'라는 표현은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한 발언 등은 윤 대통령 및 대통령실의 경선 개입이 아니라 틀린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안 의원의 '대통령실 선거 개입' 비판에 대해선 "전당대회는 당 행사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대통령실은 안 의원에 대한 강경 대응은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한때 유력한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 포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앞서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게다가 김 의원의 후원회장(신평 변호사)은 친윤계가 원하지 않는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의 탈당으로 분당될 것이라고까지 주장하면서, 내부 갈등 심화 및 전당대회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내분 우려 목소리'와 관련해 "허위사실에 기반한 말 전쟁과 건강한 전당대회 경쟁의 장을 만들려는 '사실 관계 바로잡기 노력'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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