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안철수 공개비판 "윤안연대?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
입력 2023.02.05 15:52
수정 2023.02.05 20:28
이진복, 정진석 만나 대통령실 입장 설명
"후보들이 먼저 전당대회에 尹 끌어들여"
"안윤연대? 후보와 대통령이 동격인가"
"대통령실 간신배 주장엔, 표현 삼가라"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 중인 안철수 의원이 소위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안철수 의원 연대)를 언급하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말"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5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안윤 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느냐.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후보가 대통령과 동격이라는 표현을, 연대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그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의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정말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을 운영하고 계시겠느냐.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와 같은 표현은 앞으로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수석의 정 위원장 방문은 안 의원이 당 지도부에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을 막아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 입장을 밝히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달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했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안 후보가 안윤 연대를 이야기하면서 먼저 끌어들이지 않았느냐"며 "후보들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일을 자제해 주면 그렇게 할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무수석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표현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안 의원을 겨냥해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 자체가 국정 운영에 방해가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