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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값 '뚝'…한국GM, 올해 신차 도입 보다 중요한 것은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3.02.01 06:00
수정 2023.02.01 06:00

한국GM, 올해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총 6종 출시

'아메리칸 정통' 이미지 심으려면… 기존 이미지 쇄신해야

인증 중고차 등 잔존가치 제고 노력 필요

한국GM ⓒ연합뉴스

한국GM이 올해 신차를 대거 투입해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메리칸 정통 차량' 이미지를 한국에 심고, 수입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자리잡은 한국GM의 낡은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차량 판매를 위한 마케팅 뿐 아니라 구매 후 잔존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3개 브랜드(쉐보레·캐딜락·GMC) 전반에 걸쳐 6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우선 올해 1분기 중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 오버'와 GMC의 '시에라'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한국GM은 신차 확대를 통해 올해 한국 시장에서 '아메리칸 정통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한국GM은 공개적인 사업 계획 발표 자리에서도 사명인 '한국GM'이 아닌 'GM 한국 사업장'으로 자칭하는 등 제너럴모터스(GM)의 이미지를 한국에 심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정윤 한국GM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는 "GM은 120년 이상 된, 본사도 미국에 있는, 뼛속 끝까지 미국 정통의 브랜드"라며 "미국 하면 떠오르는 자유, 다양성, 개척정신, 포용성 등의 키워드를 쉐보레, 캐딜락, GMC에 담아 수입 메인스트림과 럭셔리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견고히 하고 아이덴티티를 구축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GM은 아메리칸 정통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 소비자를 설득시켜야하는 중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GM은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는 엄연한 수입차 브랜드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좀처럼 수입차로서의 입지는 다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GM이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국내에서 완성차를 생산해 판매하면서 '국산차'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국내 판매 차량 중 수입 모델 비중을 점차 늘려왔지만, 한국GM이 판매하는 차량이 동급의 국산차와 비교대상이 됐던 관례는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문제는 '국산차 같은' 브랜드 이미지와 '수입차 같은' 수리비용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하락한 잔존가치가 브랜드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데 있다. 실제 한국GM의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연식과 주행거리가 동급 국내 브랜드 차량과 비슷하더라도 감가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쉐보레의 경우 출고한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차량이라 하더라도 감가율이 20% 넘는 경우가 많다"며 "감가가 많이 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도 수리비가 비싸서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GM이 '아메리칸 정통 브랜드'의 입지를 세워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려면 잔존가치 제고에 대한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증 중고차 제도 등 소비자가 구매를 넘어 차량을 되팔때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 브랜드 이미지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브랜드 이미지는 하나의 요소만 가지고는 높일 수 없다. 신차가 나온다고 해서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갖고싶은 차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GM은 독일 브랜드처럼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지도 못했고, 수리비는 비싼 탓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차는 독일 차 대비 차량 가격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관리를 할때 부품비가 수입차 중 비싼 차 중 하나"라며 "수입차 뿐 아니라 국내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잔존가치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데, 한국GM도 이같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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