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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마스크' 자유보다 답답함 택한 시민들 [기자수첩-경제정책]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입력 2023.02.01 07:00
수정 2023.02.01 07:00

의무 해제에도 '일상된 마스크'

확산·변이 경계하며 자발적 방역 조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다음날인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통로에서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유행을 막기 위해 도입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지난 30일 해제됐다. 2년 3개월 만이다.


이날부터 쇼핑몰 등 각종 실내 시설과 음식점, 카페,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었다.


하지만 막상 규제가 해제되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벗지 않는 모습이 연출됐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어색함 때문이라기 보다는 'NO마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지하철역은 이러한 분위기를 여실히 나타냈다. 의무 해제 이틀 째인 31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지하철 1호선, 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 승강장은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승객은 찾기 힘들었다.


한 승객은 기자의 질문에 "개찰구부터 승강장은 마스크를 벗는데 지하철 안에서만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정책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승객이 없는 점은 사람들이 정책을 받아들이지 못한 단적인 근거"라고 지적했다.


기업과 산업체도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여의도 소재 한 제약바이오기업은 정부의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에도 '회의실 2인 이상 출입 시 마스크 착용' '업무 시 마스크 착용 권장' 등 보수적인 지침을 유지했다.


이 회사의 직원 김모 씨(36세)는 "부서 내 사람들의 90%는 자리에서 일할 때에도 아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며 "상사와 후배가 다 쓰고 있는데 벗기가 부담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항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매한가지로 대다수가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 학교나 학원, 어린이집에선 도리어 정부의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시민들에게서 나온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어졌지만 국민은 아직까지 '권고사항'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변이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아직까지 코로나19를 경계하는 의식하며 자발적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명 아래(9227명)로 떨어졌지만 3일 만에 다시 3만5096명까지 늘었다. 정부는 실내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2단계' 조정 시점에 대해 5월 정도면 충분하다고 밝혔지만 그 시기를 재고하고 신중함을 기울여야 한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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