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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 의무 해제됐지만’...외식업계 “노마스크 별점 테러 무서워요”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3.02.01 06:43 수정 2023.02.01 06:43

코로나19 이후 식품위생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노마스크 매장으로 한 번 찍히면 재기 어려워

직원들에 자발적 착용 요청…점주와 직원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점심시간을 맞아 서울 중구 식당 밀집 골목에서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는 모습.ⓒ뉴시스 점심시간을 맞아 서울 중구 식당 밀집 골목에서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는 모습.ⓒ뉴시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외식산업 현장은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 지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식품위생 수준이 높아진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배달앱에서 ‘노마스크’로 인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두려워서다.


자칫 노마스크 매장이라는 낙인 한 번으로 매출이 급감하거나 최악의 경우 매장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 지 약 27개월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식당, 카페 등 외식업장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마스크를 벗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비롯해 개인 식당, 커피 전문점들도 직원들에게는 대부분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분위기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여의도, 마포 일대 음식점에서도 대부분 점주와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외식업계는 정부 방침으로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실질적인 해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식품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더욱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서울 여의도에서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정부 방침과 상관없이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혹시나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손님들한테 노마스크 매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을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점주들은 SNS나 배달앱에서 잘못 찍히면 재기가 어려운 만큼 최대한 조심하겠다는 분위기다.


앞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할 당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조리하는 사진이 SNS를 통해 유출된 모 식당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상호가 공유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악플 테러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마포구에서 고기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화로 앞에서 일을 하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만큼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다는 직원들 불만도 많지만 꼭 착용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면서 “정부 방침과 다르게 아직 민감하게 생각하는 손님들도 많다. 괜히 마스크 때문에 문제가 생길까봐 아예 당분간은 마스크 착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점주들이 늘면서 직원들과의 갈등이 불거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점주와 정부 방침대로 마스크를 벗겠다는 직원과의 갈등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 점주 입장에서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문제”라면서도 “자칫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직원으로 인해 장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가능하면 착용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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