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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여행' 가서도 대마…검찰, 재벌가 자제들·가수 포함 20명 적발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01.26 12:15
수정 2023.01.27 09:14

검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 17명 기소…알선책 김 모씨 보완수사하며 드러나

남양유업·고려제강·효성그룹 창업주 손자 포함 재벌가 자제 다수 연루…대마 재배 가수도

JB금융지주 일가·전직 경찰청장 아들 기소…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등 3명 지명수배

해외 유학 중 대마 접하고→귀국 후에도 끊지 못해→자신들만의 공급선 구축 대마 유통·흡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고 주변에 판매한 재벌가 자제·가수 등 20명이 적발돼 이 중 17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에는 임신한 아내와의 '태교여행'에서도 대마를 흡연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 씨와 고려제강 창업주 손자 홍모 씨 등 10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아들인 홍 씨는 지난해 10월 대마를 유통하고 소지·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고려제강 창업주 고 홍종열 회장 손자인 홍 씨는 대마를 여러 차례 사고팔거나 흡연한 혐의다. 대창기업 이동호 회장 아들도 총 8차례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국적으로 3인조 가수 그룹 멤버인 안모 씨는 대마 매수와 흡연, 소지뿐 아니라 대마를 직접 재배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7명을 불구속기소 했는데, 이 중에는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DSDL 이사 조모 씨가 포함됐다.


조 씨는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 손자다. 그는 지난해 1~11월 4차례에 걸쳐 대마를 구매, 흡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JB금융지주 일가 임모 씨와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모 씨 등도 대마를 유통·흡연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해외로 도주한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 씨 등 3명은 지명수배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경찰이 대마 재배 등 혐의로 알선책 김모 씨를 구속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보완수사하던 중 드러났다.


검찰은 김 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직접수사에 착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메시지·송금내역·우편물 등을 추적한 끝에 연루된 인물들을 밝혀냈다. 이들에게서 대마를 구입한 3명은 좁혀오는 검찰 수사망에 결국 자수를 선택하기도 했다.


검찰은 해외 유학 중 대마를 접한 부유층 자제들이 귀국 후에도 이를 끊지 못하던 중, 자신들만의 공급선을 구축해 상습적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것으로 파악했다.


적발된 사람 중 일부는 어린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임신한 아내와 '태교여행'을 하다가도 대마를 흡연하는 등 중독성·의존성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한다.


검찰은 "앞으로도 대마 유통 사범을 철저하게 수사해 국내 대마 유입과 유통 차단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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