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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출마하지만 국힘 당대표는 羅 지지층이 결정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3.01.26 05:05
수정 2023.01.26 05:05

나경원 전 의원, 3월 전당 대회 당권 도전 불출마로 결정

나 전 의원 지지층 비율,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약 4분의 1

나 전 의원 지지층이 누굴 밀어주느냐에 따라 당 대표 결정

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장고 끝에 25일 전당 대회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발표했다. 예상했던 일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대통령실과 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임명했고 기후환경대사 역할도 주문했다. 한국이 당면한 가장 큰 현안 중에 하나가 저출산 문제다.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는 2100년이 되면 한국 인구가 180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대재앙을 예견했을 정도다. 기후 문제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도전 의사를 꺾지 않으면서 대통령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대통령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발표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불출마하지만 다른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 환경적으로 나 전 의원이 드러 내놓고 김기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 중 어느 한쪽편에 서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지만 나경원 전 의원을 지금껏 지지해왔던 지지층들의 판단은 다를 것이다.


설 명절 직전에 실시되었던 국민의힘 전당 대회 당 대표 지지도 조사를 총 망라해 분석해 보면 대체적으로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 비율은 15~20%가량 된다. 이 정도의 지지율이라면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투표를 포기하는 당원, 투표를 하되 김기현 의원쪽으로 가는 당원이 있을 것이고 투표를 하되 안철수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당원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가상 결선 투표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맞붙을 경우 지지층의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분석해 보자.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의뢰를 받아 지난 18~19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1명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응답률 14.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기현 의원이 22.8%, 나경원 전 의원 20.3%, 안철수 의원 15.5%로 나왔다.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이 20%나 된다. 국민의힘 지지층이기는 하지만 당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전체 당원의 적어도 5분의 1은 나경원 전 의원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 지지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이 김기현 또는 안철수 두 의원 중 어느 쪽을 집단적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당 대표 선거 판도는 달라진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의 향방은 선거 결과를 결정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결국 당 대표 선거에서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결선에 올라갈 경우 투표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해서 발표된 조사 결과는 없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를 통해 유추해보자.


MBC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조사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 투표가 김기현 의원, 안철수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면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기현 의원 37.6%, 안철수 의원 43.8%로 나타나 초박빙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을까. 가상 결선 투표 질문에 앞서 나 전 의원을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로 지지한다고 했던 응답자층의 거의 절반 가까이 안철수 의원 쪽으로 지지할 결정을 한 것으로 통계 분석되었다. 나 전 의원 지지층에서 김기현 의원쪽으로 수렴된 비율은 고작 24.4%에 불과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이 갈등을 빚는 상황에 대한 평가 역시 물어보았다.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기후환경대사직과 묶어 ‘해임’으로 대응한 것 즉 대통령과 나경원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두고 갈등을 일으킨 것에 대해 누구의 책임이 더 있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53.1%로 절반을 넘겼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대통령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27.2%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보면 대략 25%내외 정도는 나경원 전 의원에게 우호적인 그리고 윤 대통령의 의중만 살피지 않고 상황 변화를 도모하는 지지층으로 분석된다. 지지층 내 4분의 1정도 비율은 나경원 전 의원을 두둔하는 그리고 정치적으로 다른 의사 표현이 가능한 당원 투표 성격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지난 2021년 당 대표 선출 전당 대회에서 당원 숫자가 20여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전당 대회는 이미 85만여 명이 넘고 1월 말까지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대체로 수도권 거주 당원 숫자가 늘어났고 이준석 전 대표가 당원 가입을 독려한 신규 당원도 있고 대통령 선거 전후와 지방 선거 즈음해서 대거 가입한 당원들도 있다고 한다. 거의 100만명에 육박하는 당원들이 정파적으로 획일화되거나 다른 후보들에게 치명타가 될 마타도어를 퍼트린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당심이 흔들리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에 그 후보가 갖추고 있는 경쟁력이 가장 본질적인 힘이고 나경원 지지층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다.


글/배종찬 인사이트케이소장·정치컨설턴트(mikeb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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