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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UAE와 남다른 인연…추가 투자 끌어낼까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3.01.16 11:00
수정 2023.01.16 13:41

尹 대통령 UAE 순방에 삼성·SK·현대차 등 경제사절단 대거 참여

UAE, 에너지·수소·태양광·방산에 韓에 37조 '통 큰 투자'

중동과 각별한 인연 이재용, 원전·플랜트 외 ICT, 반도체 등 추가 성과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다.ⓒ삼성전자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은 민간 투자 유치와 수출 증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 SK, 현대차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 것도 중동의 한국 투자 유치를 이끌 중임을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UAE와의 각별한 인연을 무기로 원전, 플랜트 뿐 아니라 5G,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등에서 사업 협력 기회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은 윤 대통령과 14일부터 21일까지 6박 8일간 UAE·스위스 순방에 동행한다.


이번 UAE 순방은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수출과 투자 결실을 맺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UAE도 한국의 협력 의지에 적극 호응해 전날 에너지·수소·태양광·방산 분야 한국 기업에 300억 달러(약 3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UAE 정상은 4대 분야 뿐 아니라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기회를 찾기로 해 추가 투자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회장은 UAE와의 각별한 인연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에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UAE를 선택하는 등 중동 지역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작년 12월 초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전 방문에 앞서서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현지 사업장 점검 뿐 아니라 중동 부국의 유력 인사들과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2019년 2월에는 아부다비에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답방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맞아 반도체 생산 라인과 5G 장비를 직접 소개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별세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며 UAE와의 각별한 인연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같은 이재용 회장의 중동 정·재계 인사들과의 돈독한 네트워크는 삼성의 아랍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과거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삼성물산은 UAE에서 바라카 원전 3·4호기를 건설 중이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입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 원전, 플랜트 뿐 아니라 5G, 반도체 등 ICT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욱이 2050년까지 탈석유 경제로 탈바꿈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갖고 있는 UAE로서는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갖춘 삼성과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합리적이다.


앞서 UAE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6000억 디르함(약 2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석유 의존형 경제구조를 벗어나겠다는 취지로,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투자가 예상된다.


이같은 UAE의 '넷제로' 기조에 부응해 삼성은 ICT 뿐 아니라 배터리·바이오 등에서도 추가적인 협업이 예상된다. 삼성은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통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어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UAE 경제사절단은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의 교류 확대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모색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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