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라이프, 통합법인 자신감…"업계 2·3위 목표"
입력 2023.01.16 07:00
수정 2023.01.16 07:00
자산·매출 2~4배 성장해야
내부 결합과 사기 진작 일환
신한라이프생명과 KB라이프생명이 업계 2·3위를 수 년 내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선 두 회사 모두 자산과 매출을 2~4배씩 '폭풍성장'시켜야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간 순위 상승은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1년 6월과 올해 1월 각각 출범한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새 수장들이 업계 상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먼저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내 생보업계 2위를 넘어 일류 신한라이프 달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한 핵심경영 방향으로 ▲흔들림 없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전략 추진 ▲지속가능한 성과 도모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선제적 대응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 구축 등을 제시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1일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도 '하나된 팀 라이프, Top2를 향한 질주'를 전략 슬로건으로 걸었다.
이 사장은 "업계 2위는 수익성, 효율성, 성장성, 고객신뢰, 직원만족 등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보험사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경영전략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가 자산과 수익성에서 업계 2위를 달성하려면 급격한 성장이 필요하다. 신한라이프의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8조6716억원이다. 업계 2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현재 교보생명의 자산인 23조4557억원을 넘어야한다. 가장 빠른 방법은 자산 17조원의 미래에셋생명이나 업계 9위부터 13위의 5개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보험영업수익으로 업계 2위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2배를 늘려야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4조505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보험수익(8조2745억원)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에 상당히 힘을 쏟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쳐져 출범한 KB라이프도 업계 3위를 목표로 잡았다. 이환주 KB라이프 사장은 올해 초 출범식에서 2030년까지 업계 3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차별화된 종합금융 솔루션으로 일류 생보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단순 합산으로 KB라이프의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6조4643억원이다. 3위가 되려면 한화생명 자산인 22조9063억원을 넘어야한다. 메트라이프생명(10조4927억원)과 흥국생명(4조6988억원)을 인수해도 약 1조원 모자르다.
보험영업수익은 3배 가까이 늘려야 한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보험수익은 7조857억원이며,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총 2조82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업계 2·3위와 격차가 크고 KB생명의 경우 목표 기간 또한 길지 않아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합법인으로써 임직원들의 내부적 결합과 사기 진작을 위해 설정한 이상적 목표로 보인다"며 "현실적으로 달성하기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