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 규정 신설 그 후…후인정·최태웅 감독 반응은?
입력 2023.01.12 22:22
수정 2023.01.12 22:23
배구연맹, 비디오판독 논란에 정정 가능 규정 신설
두 감독 모두 규정 신설 환영 "공정한 판정 기대"
한국배구연맹(KOVO)은 비디오 판독 오심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로 관련 규정을 신설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KOVO는 11일 "최근 비디오판독 과정에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교육 및 관리 책임을 물어 경기운영실장과 심판실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연맹은 비디오판독 시 다각도의 판독 화면을 활용해 신중하게 판독 절차를 진행 할 예정이다. 비디오판독 결과 발표 직후 경기 심판위원이 명확한 오류를 발견한 경우, 즉시 제공된 화면(들)에 한정하여 재확인 절차를 거쳐 정정 할 수 있는 것으로 가이드를 정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중 규정 신설은 매우 이례적인 일. 앞서 지난달 27일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은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이 오심이라고 주장했으나 심판진은 판독 정정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놔 논란이 불거졌다.
그로부터 약 열흘이 지난 뒤 이번에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격분했다. 첫 번째 비디오 판독에서는 현대캐피탈에 유리한 판정이 나왔으나 다른 각도의 화면을 본 심판진은 판독 결과를 뒤집는 결과를 내놓은 것.
이에 배구연맹은 곧바로 조치에 나서 비디오 판독과 관련된 규정을 마련했고, 공교롭게도 사건(?)의 당사자인 후인정 감독과 최태웅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경기 전부터 두 사령탑 입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지사. 먼저 후인정 감독은 “규정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정확한 규정이 있어야 다음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탈이 안 생기기 때문에 잘 만든 규정”이라고 밝혔다.
최태웅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최 감독은 “배구연맹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고 모든 팀들이 규정이 바뀐 것을 인지하게 됐다"면서 "이제 공정한 판정이 나올 것이고 이를 계기로 명확한 해석들을 하게 돼 서로 신뢰가 더 쌓이지 않을까 싶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이날 경기서 비디오 판독은 어땠을까. 첫 번째 비디오 판독은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선 2세트에 나왔다. 15-10으로 앞선 KB손해보험의 비예나가 날린 강력한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났다고 판정됐으나 판독 결과 최민호의 손에 맞고 터치 아웃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디오 판독 역시 큰 무리 없이 이를 잡아냈고 후인정 감독은 박수를, 최태웅 감독은 별다른 반응 없이 넘어갔다.
한편, 이날 경기는 블로킹만 9개를 기록하며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운 최민호의 맹활약이 빛을 발한 현대캐피탈이 3-1로 승리하며 승점 40 고지에 올라 선두 대한항공(승점 52) 추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