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복합 위기 속 유망기업 활로 찾기 돕는다
입력 2023.01.13 07:00
수정 2023.01.13 07:00
3高 위험에 새 보증 신설
중소기업 적극 지원 의지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통해 위기 극복을 돕는데 앞장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피해 회복과 더불어 복합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청사진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전날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의 성과와 더불어 올해의 사업계획 및 중장기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신보는 올해 보증 총량을 약 90조원으로 늘리고, 다양한 위기극복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보증 총량은 8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4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도 3고(高)로 일컫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기업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먼저 높은 환율과 물가로 원자재 수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경색 피해기업 특례보증'을 신설한다. 이는 원자재 수급 차질로 매출 및 수출입 실적이 모두 감소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2년간 1조3000억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고금리로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금리상승기 중소기업 금융비용 경감 협약보증'도 만들었다. 우선 IBK기업은행과 2000억원 규모로 시범 운영 후 성과에 따라 다른 은행으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신보에서는 보증비율 95%에 보증료 0.2%포인트(p)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 은행은 대출금리를 최대 3년간 1.5%p 감면해준다.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도 있다. 최근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 3년 이내의 초기 스타트업을 위해 '스타트업 스마트보증(가칭)'을 운용할 방침이다. 별도의 조서사 작성없이 사업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심사방식'을 적용해 보증 우대 지원 할 계획이다.
신보가 유망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올해 이어질 복합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현상은 3고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펜데믹 기간 중 주요 국가들이 생계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한 것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각종 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며 물가가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로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높은 환율도 걱정을 더하고 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올해 신용보증 제도는 1%대 저성장이 예상되는 비상상황 하에서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발을 맞춰서 위기로부터 경제를 지키는 안전반이자 기업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금융위원장과 진행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간담회에서도 지금까지 마련한 대책들으로도 감당할 수 있지만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적인 대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올해 정부기관, 각 지자체 등과 힘을 모아 국가 경제 위기마다 중소기업들과 함께 이겨내고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