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시럽 감기약 먹은 영유아 200여명 사망...원인은?
입력 2023.01.12 09:31
수정 2023.01.12 09:32
인도네시아에서 오염된 시럽 감기약을 복용한 영유아 20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6세 이하 아동 다수가 급성신부전으로 인해 복통, 설사, 구토, 배뇨장애 등 증세를 보이며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급성신부전이란 신장 기능이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급격히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발병 시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손등 및 발등, 부종, 구토 및 설사 등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탈수, 독성물질 노출 등에 의해 발병하는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시 만성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부디 구나디 사디칸 인도네시아 보건부장관은 "브레이크오일과 부동액에서 주로 발견되는 화학 물질인 에틸렌 글라이콜과 디에틸렌 글리콜을 시럽에서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액상 제형의 의약품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감비아에서도 인도에서 제조한 시럽 감기약을 복용한 어린이 다수가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감비아 정부에 따르면 급성 신장질환으로 사망한 아동은 70명이 넘는다.
당시 WHO(세계보건기구)는 "인도 메이든 제약사가 제조한 시럽 4개가 감비아에서 벌어진 사태와 관련이 있다. 제조업체가 다른 제품에 같은 오염물질을 사용해 현지 유통하거나 수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