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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1호 논란’ 폭로·해명 점철...개선의 골 도모하자[김태훈의 챕터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1.11 22:38
수정 2023.01.11 22:41

폭로와 해명으로 얼룩진 ‘2701호’ 논란 16강행 감동 퇴색

선수들 눈높이 맞는 협회 의무 지원 시스템 확립은 시급

각자 입장에서 할 말 많아도 문제 인식한 만큼 개선 동참해야

ⓒ안덕수 SNS

‘FIFA랭킹 1위’ 브라질에 졌지만 월드컵 원정 16강 달성으로 환희에 젖었던 그날.


카타르 현지에서 비공식적으로 여러 명의 선수들을 치료한 안덕수 트레이너(손흥민 개인 트레이너)는 지난달 6일 SNS를 통해 “대표팀 호텔 2701호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며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폭로성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에 다녀 온 지원 스태프를 상대로 한 조사를 마치고 10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이 안 씨를 협회 공식 의무 스태프로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안 트레이너는 협회가 인정하는 자격증도 없었고, 정식으로 지원조차 하지 않아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경기 전 훈련이나 경기 후 통증을 호소한 선수에 대해 대표팀 닥터와 안 트레이너가 다른 소견을 내 혼선이 있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일부 선수들은 우루과이전(11월24일)을 이틀 앞두고 찾아와 ‘(안 씨와 갈등 상태인)협회 의무팀장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귀국시키라’고 요구하면서 의무 스태프와 협회 직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직책으로라도 채용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불법이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내용도 전했다.


폭로성 글이 파문을 일으켰고, 그에 대한 해명 입장이 나오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협회가 선수들의 누적된 불만과 요구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일부 선수들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모두에게 책임은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협회 말대로 덮어둔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논란이 커진 만큼 시비를 가리는 작업도 필요할 수 있지만 폭로와 해명, 또 다른 반박이 이어진다면 16강의 감동만 갉아먹을 뿐이다.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더 합리적인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백한 과제로 떠오른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명백한 과제는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그에 걸맞은 의무 지원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표팀에서 제공하는 의무 지원 만족도가 높았다면 선수들이 개인 트레이너에게 더 기대는 현상은 나타날 수 없다.


각자 입장에서 할 말은 많겠지만 서로가 문제를 인식한 만큼 이제부터는 개선의 골을 도모할 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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