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열풍에...태국 인기 배우, 결국 '학폭' 인정
입력 2023.01.10 10:11
수정 2023.01.10 10:12
최근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태국에서 큰 화제인 가운데, 현지 유명 배우가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태국 배우 옴 파왓(23)은 자신의 SNS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겠다"며 "어린 시절 나는 정말 장난꾸러기였다. 기분 나쁘게 할 의도가 없는 장난을 몇 번 했다"며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사건은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일어났다. 친구를 괴롭힌 뒤 나는 선생님에게 경고를 받았다"며 "막대기로 체벌도 받았고 부모를 (학교에) 모시고 오기도 했다. 나와 내 부모는 피해 학생에게 사과했다. 이 일은 내게 값비싼 교훈을 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은 오늘날까지 마음에 상처가 남았을 것"이라며 "죄송하다. 나는 남은 생 동안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결코 나 자신신을 용서하지 않겠다. 어린 시절 장난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 숙였다.
옴파왓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태국 리메이크 버전 '함께 가'의 주인공 역을 맡으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자폐아 친구를 괴롭혔다는 논란이 일었다. 관련 증언이 빗발치자 결국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장난이면 용서가 되냐", "이게 사과문이 맞나", "피해자도 교훈이라고 생각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9일 OTT 콘텐츠 스트리밍 순위 집계사이트 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한국과 태국을 포함해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