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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장연 만나겠지만 전체 장애계 입장 아냐"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입력 2023.01.09 19:16
수정 2023.01.09 19:16

오세훈, 장애인 단체장 9명과 간담회 진행

"지하철 지연 행위 원칙대로 대응할 것"

일부 참석자, 전장연 시위 반대 목소리 내기도

전장연 주장 '탈시설 확대' 관련 이견도 나와

9일 시청에서 장애인 단체장 9명과 간담회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문제에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 시장은 9일 오후 장애인 단체장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애인 정책 간담회에서 "전장연을 만나기는 하겠으나 전체 장애계의 입장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만날 것"이라며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장연 측은 이달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오 시장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이후 면담 방식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양측 간 면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재연 서울지체장애인협회장을 비롯해 조형석 서울시각장애인협회장, 허정훈 서울시농아인협회장, 김수정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대표, 허곤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 김의종 서울시척수장애인협회장, 전치국 서울시교통장애인협회장, 변용찬 장애인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박마루 장애인 분야 명예시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복지콜 차량 증차·증원, 농아인미디어센터 설치,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운영비 증액 지원, 서울 시내 거주서비스 확충·거주시설 개선, 중도장애인의 사회복귀·재활을 위한 예산 투입 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시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는 전장연 시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황재연 협회장은 "전장연의 시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전장연이 장애계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으니 장애계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마루 명예시장도 "여론조사에서 전장연 집회에 대해 56%가 반대한다는 결과가 있다"면서 "장애계가 전장연 시위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발언했다.


전장연이 주장하는 탈시설 확대에 대한 이견도 있었다.


전치국 협회장은 "탈시설을 하려는 사람들의 의사를 잘 확인해야 한다. 탈시설 후에 인권침해가 더 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용찬 장애인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은 "탈시설을 한 사람들이 행복한지에 관한 연구와 탈시설 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오 시장은 "장애인 단체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장애인의 편의와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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