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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숨진 빌라왕 '배후 세력' 발견…구속영장 청구 검토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3.01.09 16:33 수정 2023.01.09 16:36

윤희근 경찰청장 9일 기자간담회 "사망한 임대인 배후 최근 확인"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 빌라·오피스텔 약 240채 보유…연고 없는 제주서 사망

배후에 한 컨설팅업체 확인…또 다른 빌라왕 관계자 5명도 입건해 압수물 분석

"전장연 시위 재개, 불법 행위엔 엄정 대응할 것…이태원 참사 수사 결과에 상응하는 역할 할 것"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국회 용산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찰이 2021년 제주에서 숨진 빌라·오피스텔 임대업자 정모 씨의 배후세력을 발견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망한 임대인의 배후가 최근 확인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그러면서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돼 배후 세력 등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던 인물이다. 그러던 중 2021년 7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제주에서 돌연 사망했다.


경찰은 정 씨가 사망한 이후 대리인이 위임장을 들고 다니며 매매·임대 계약을 한 사실을 확인, 실제 거래 주체가 누구인지 추적해왔다.


경찰은 한 컨설팅업체를 정 씨의 배후로 판단하고 전세사기 공범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정 씨가 일종의 바지사장이었고, 이 컨설팅업체가 실질적 주인이라 보고 있다. 현재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경찰은 아울러 빌라·오피스텔 등 주택 1139채를 보유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또다른 빌라왕 김모 씨 사건과 관련된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 등 5명을 입건해 계좌 등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윤 청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할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청장은 "전장연 시위가 꽤 오랜 기간 반복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 관련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일단 수사 결과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는데 그 결과에 상응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윤 청장이 참사와 관련해 직접적 책임이 없는 것으로 본다. 이에 조만간 무혐의 처분의 일종인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분할 예정이다.


반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 송치를 앞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관련해서는 "수사와 인사 상황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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