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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체제선전' 의혹 공자학원…국정원, 실태파악 나선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1.09 11:32 수정 2023.01.09 11:32

中 '체제선전·첩보활동' 활용 의혹

국내에선 '공자학원 28곳' 운영 중

서울 내곡동에 위치한 국가정보원 청사 전경 ⓒ국회사진취재단

국가정보원이 중국의 체제 선전과 첩보활동에 활용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공자학원의 실태 파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MBN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대학에 설치된 공자학원이 설립 목적대로 운영됐는지와 계약 조건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체제나 이념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조건을 지키지 않아 폐쇄되거나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계약을 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서울 강남에 만들어진 공자학원은 이후 세계 150여개국으로 뻗어나가 500곳이 넘는 학원을 개설했다. 2023년 현재 국내에서는 대학교에 22개, 중고등학교에 4개, 학교 외부에 2개 등 28개가 운영 중이다.


문제는 2018년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공자학원이 미국 학교를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교육 당국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는 등 공자학원이 중국의 체제 선전에 쓰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는 점이다.


이에 지난해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개설된 공자학원 118곳 가운데 104곳이 문을 닫고 4곳이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8년 기준으로 182개 공자학원이 개설됐던 유럽에서도 공자학원에 대한 퇴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리시 수낙 총리가 지난해 7월25일 자국에 있는 공자학원 30곳을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2020년 자국의 모든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한국 공자학원 대표기관인 공자학원연합회는 "외국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한국 공자학원은 그간의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재 국정원과 경찰 등 국내 정보당국은 중국 '비밀경찰서'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체 파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동방명주 측이 국내 거주 중국인 귀국 지원 등 비공식적인 영사 활동을 벌였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동방명주 측이 비공식 영사 활동을 했다면 관련 법이나 외교 협약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동방명주의 왕해군 대표는 지난달 31일 설명회를 열고 최근 제기된 '비밀 경찰서 의혹'을 반박하며 "(이번 의혹은 반중 정서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시나리오"라며 "그 뒤에 친미 세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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