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19일까지 시위 일단 중단…오세훈, 면담 안해주면 20일부터 다시 재개"
입력 2023.01.04 17:33
수정 2023.01.04 18:15
"오세훈 시장 면담 요청…답 기다리며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
4일 오전 지하철 탑승 시도 없이 시위 마무리…"원래 선전전 평화롭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오는 19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20일부터 다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장연 교육장에서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과 면담을 갖고난 뒤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 요청에 대한 답을 기다리며 이달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장연은 이 기간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차에 타지 않고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알리는 선전전만 하기로 했다. 오 시장이 면담을 거부할 경우 지하철에 승하차를 반복하는 방식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조정안 수용 여부는) 공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오 시장이 우리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판단할 문제"라며 "서울시장 면담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고,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공사 측이) 말했다. 조정안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어 같이 풀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날 면담에서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넘게 운행을 지연시키면 전장연이 공사에 1회당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조건이 담긴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전날 법원 강제조정안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장애인권리예산·입법 쟁취 255일차 지하철 선전전'에 나섰으나, 지하철 탑승 시도 없이 시위를 마무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 좋게 얘기해서 그렇지 원래 선전전은 평화롭다"고 탑승 시도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앞서 전장연은 5분 내에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오 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늦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 강경대응에 나선 공사와 전장연이 지난 2∼3일 지하철 4호선 역사 내에서 장시간 대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