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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접근성·가격 경쟁력 전면에…‘아침식사’ 경쟁 본격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3.01.04 07:01
수정 2023.01.04 07:01

팬데믹→엔데믹 전환·물가상승 여파로 각광

아침 수요 선점하기 위한 메뉴개발·할인나서

향후 경쟁 더 치열…“패스트푸드 수요까지 흡수”

한 소비자가 CU 겟모닝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아침 메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한되면서 통학·출근을 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늘어난 데다, 급격한 물가상승 여파로 가성비 메뉴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각 업체들은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빵과 우유 혹은 샐러드와 커피 등 식사가 될 만한 메뉴를 묶어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편의점 조식 메뉴는 대부분 5000원대 내외로 즐길 수 있어 외식비 인상 속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에서 샌드위치 등 주요 아침식사 상품의 지난달 오전 6~10시 시간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8% 증가했다. 같은 시기 GS리테일에서는 30.6% 늘었고 세븐일레븐에서도 23% 급증했다. 이마트24에서는 21% 뛰었다.


한 때 코로나로 인해 대학가 등 특수상권에 위치한 점포들의 부진과 함께 ‘집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재택 근무 활성화와 등교 제한에 따라 주 소비층인 회사원과 학생 수요가 줄어든 데다, 밀키트 시장 활성화 등 여파로 매출 방어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최근 편의점에서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기에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아침식사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유동인구가 줄어 아침식사시장이 쪼그라들었지만 엔데믹을 맞아 통근·통학 인원이 늘면서 아침식사 수요도 증가했다"며 "이번 아침식사 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아침식사를 챙기기 부담스러워졌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브런치세트를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GS25 쁘띠컵밥 콘치즈닭갈비, 참치김치 상품 이미지ⓒGS2리테일

이처럼 아침식사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자 편의점 업계는 나름의 경쟁력을 앞세워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은 1990년대부터 이미 삼각김밥이 아이코닉 상품으로 인식될 만큼 아침식사 시장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동안 편의점 업체들의 관심은 아침식사 시장보다 가정간편식 개발에 치중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편의점표 가정간편식이 아침식사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음료와 식사가 될 만한 음식을 하나로 묶은 모닝세트 판매가 대표적이다.


편의점은 거리 곳곳에 포진해 있는 ‘용이한 접근성’ 덕분에 아침식사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소비자의 42%가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체들은 아침 대용식 관련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해 매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쁜 일상생활 가운데 편의점에서 든든하고 간편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지속 전개해 나간다는 목표다.


특히 편의점은 다양한 원재료, 사이즈, 가격대의 샌드위치, 주먹밥, 김밥 등 고객의 취향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상품 구색과 가심비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의 패스트푸드 등이 아침식사를 선보이는 타업계와 비교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CU는 아침밥 시장 공략을 위해 ‘겟(GET)모닝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겟모닝 세트는 CU의 자체 브랜드(PB) 즉석 원두커피인 겟커피를 중심으로 다양한 간편식을 묶은 세트 상품이다. 정상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다른 편의점은 기존에 판매하던 상품에 음료를 붙여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GS25는 최근 밥 대신 빵과 커피로 가볍게 조식을 챙기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1월 한달간 브레디크빵&디저트 7종 구매시 PB커피(cafe25) 혹은 서울우유500ml를 1000원에 파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세븐일레븐은 1월 한달간 오전 7~11시에 PB커피인 세븐카페 아메리카노(R) 300원을 할인해 준다. 이마트24는 모닝세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20~30% 깎아준다. 1월 한달간 에그샐러드&토마토샌드위치를 PB커피인 이프레쏘 핫아메리카노와 구매 시 29%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객 반응을 보고 운영시간 및 상품 구성을 다변화해 아침식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도 모닝세트메뉴를 재개한 만큼 유통업계에서 아침식사를 잡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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