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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 국민의힘 전당대회…당권은 누구 품으로 [2023 정치 기상도]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12.31 06:00
수정 2022.12.31 10:11

조경태·권성동·김기현·윤상현·안철수 등 출마

이번 전당대회, '윤심'이 '당심'에 큰 영향 전망

윤핵관 다툼, 유승민·나경원 출마 등 관전 포인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새해 3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당은 '유흥수 선관위원장 임명' '당원투표 100% 개정' 등 속전속결로 전대 준비를 모두 마쳤다. 다음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되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선거가 예상된다.


현재 당권 도전을 선언한 주자들은 원내 조경태·권성동·김기현·윤상현·안철수 의원(선수순, 동일 선수시 가나다순) 등이 있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고심하고 있다. 원희룡·권영세 장관 등 내각 차출설도 계속 나오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당심(黨心)'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실하게 선두를 달리는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향후 윤심이 실리는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권성동·김기현·윤상현·안철수 후보 등은 연일 윤심을 내세우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친윤계' 후보들과 '비윤계' 유 전 의원과의 대결 △'윤핵관(윤대통령 핵심 관계자)' 내부 싸움 △나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 등이다.



'당심 100%' 개정 두고, 친윤계·비윤계 온도차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데일리안

국민의힘은 현행 70%인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확대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1·2위 득표자가 결선을 벌이는 결선투표제를 시행키로 했다.


김웅·허은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석열계는 비윤계를 솎아내고 친윤계 대표 선출을 위한 룰개정이라고 비판했다. 복수의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비윤인 유 전 의원이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주자로 '민심(民心)'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안철수 의원도 '당원투표 100%'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하는 것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100만 당원 시대'라 당원투표에 민심이 충분히 반영된다는 반박도 나온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28만 명이었던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현재 80만~100만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5060세대에 치중돼있던 당원 구성도 수도권·2040세대로 다변화됐다는 관측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유흥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은 "곧 100만 책임당원의 시대가 열린다.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변수가 많은 '당원투표 100%'가 친윤계 주자들에게 마냥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친윤계 주자들 입장에서는 '결선투표'라는 안전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유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이 확실해진다면 친윤 주자들 간 단일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기현 vs 권성동…'김장연대'와 '브라더'의 결말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2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대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현재까지 친윤 후보들 간 단일화는 요원해 보인다. '윤심'을 내세우는 대표적인 친윤 주자들은 권성동·김기현 의원이다.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윤핵관' 내전으로 복잡하다. 권 의원은 장제원 의원과 한때 원조 '윤핵관 브라더'라 불렸다. 두 사람은 '한 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고 강조했지만 그간 불화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근 '김기현·장제원'의 '김장연대'가 공식화되면서 '브라더 불화설'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장 의원이 사무총장 등 요직을 맡아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측한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원내 당권주자로는 가장 먼저 당대표 공식 출마선언을 했고, 권 의원은 내달 6일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다. 각각 여의도 '대산빌딩'과 '중앙보훈회관'에 캠프를 꾸린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전대 전쟁을 시작하게 됐다.


다만 윤 대통령이 친윤 주자 교통정리를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 윤 대통령의 최종 낙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최대 변수는 '당심 1위' 나경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전국 발대식 및 송년 자선 음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친윤 주자 교통정리에 나경원 부위원장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 나 부위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달리며 이번 전대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 혹은 '연대 결정'에 따라 전대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 부위원장과 권성동·김기현 의원 등 친윤계 주자들 간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비윤계 유 전 의원에게 판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윤심'을 표방하고 있는 나 부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모양새로 출마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나 부위원장이 직접 출마하지 않는다면 나 전 의원이 손을 들어주는 후보에게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친윤계로 손꼽히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KBS라디오에서 권성동·김기현·나경원 등 친윤계 당권주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우열이 정해진다면 아마 단일화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세 당권 주자들은) 결국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자세와 각오가 돼있고 정권과 함께 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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