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르다’ 아스날 19년만의 우승 정조준
입력 2022.12.28 00:00
수정 2022.12.28 09:14
리그 재개 후 첫 경기서도 승리 거두며 선두 유지
19년 만이자 구단 통산 14번째 리그 우승에 도전
이번에는 다르다. 오랜 기간 숨을 죽였던 아스날이 드디어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아스날은 27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의 런던 더비서 3-1 승리를 거뒀다.
최근 리그 4연승 및 9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한 아스날은 13승 1무 1패를 기록, 가장 먼저 승점 40 고지에 오르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리그 2위인 뉴캐슬(승점 33)과의 격차도 그대로 유지 중이며 1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32)와의 간격도 벌린 아스날이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 통산 13회 우승의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무패 우승(2003-04시즌) 기록을 보유 중인 명문 클럽이다. 여기에 FA컵 최다 우승(14회)은 물론 97시즌 연속 1부 리그 존속이라는 대기록도 유지 중이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보유 중인 아스날이지만 최근에는 축구팬들로부터 조롱을 받기 일쑤였다. 그도 그럴 것이 모호한 투자로 인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동안 리그 4위 이상 기록하지 못하며 ‘사스날’이라는 놀림도 받았던 아스날이다.
실제로 아스날은 2003-04시즌 우승을 마지막으로 18시즌을 치르는 동안 4위를 6번이나 기록했고 2016-17시즌부터는 아예 4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팀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아스날은 무패 우승을 차지했던 2003-04시즌 구단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EPL의 뚜렷한 3강으로 군림했다.
실제로 당시 1부 리그 우승 횟수를 놓고 보면 리버풀이 18회, 맨유가 15회, 아스날이 13회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아스날이 리그 무관에 머무는 동안 맨유가 5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멀리 달아났고, 신흥 강호로 급부상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각각 6회, 5회 우승을 추가하며 아스날을 위협하고 있다.
올 시즌 아스날의 선두 질주 배경에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축구가 완벽히 뿌리를 내린 것에 있다.
맨시티에서 이적한 가브리엘 제주스와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에디 은케티아로 구성된 젊은 공격진은 빠르고 날카로운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중원에서도 그라니트 자카와 부카요 사카, 토마스 파티, 마르틴 외데고르 등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20대이라 앞으로도 더욱 강력한 조직력을 닦아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첫 경기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아스날이 19년만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프리미어리그 순위표에서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