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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차이나과창판’ ETF 순자산 2000억 육박…타사 2배↑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2.12.21 09:43
수정 2022.12.21 10:37

시진핑 3연임, 과창판 투자 열기 확산

‘괴리율’ 관리 능력 상품 우수성 증명

나스닥 타워 1에 걸린 TIGER ETF.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 이후 과창판(科創板·커촹반) 지수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과창판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경쟁 종목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창판 지수는 일명 ‘시진핑 지수’로 불린다. 시 주석은 1~2기 집권 당시 ‘국가 혁신 주도형 발전 전략’, ‘인터넷+’, ‘중국제조2025’ 등 첨단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중국 상해거래소에 증권거래시장인 과창판을 만들었다.


이후 미국의 혁신 기술력을 따라 잡기 위해 직접 50개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과창판 STAR50’ 지수를 만들었고, 이는 현재 중국판 나스닥 지수로 불린다.


중국 정부가 과창판 지수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과창판 ETF의 투자 열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3연임 소식과 함께 시 주석 최측근들로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자 향후 과창판 육성 정책이 본격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어서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과창판STAR5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는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ACE 차이나과창판STAR50’,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등 총 4종이다.


이들 4종목은 올해 1월13일 거래소에 동시 상장됐다. 과창판 상장 종목의 경우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없고, 국내 상장 ETF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장 당시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1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의 성과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달 13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는 순자산 1964억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경쟁 종목인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는 932억원,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101억원으로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ACE 차이나과창판STAR50’는 76억원에 그쳤다.


개인 순매수에서도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가 압도적인 양상을 보였다. 누적 기준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의 개인 순매수는 166억원으로,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43억원),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42억원), ACE 차이나과창판STAR50(19억원)를 크게 앞섰다.


지난 13일 기준 Dataguide의 괴리율 초과 발생 횟수. ⓒDataguide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동시 상장한 ETF 4종의 성적표가 다른 이유를 중국 투자 상품이 지닌 구조적 문제에 대한 관리 능력으로 분석했다. 중국 상품의 경우 ‘괴리율’ 관리가 관건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iNAV) 간 차이를 뜻하는 지표인 괴리율은 거래량, 호가 스프레드, 벤치마크 지수 대비 수익률 등과 함께 ETF 상품성을 결정짓는 요소다.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주식 대차 매도가 불가능한 중국 본토 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자(LP)들이 대차 포지션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괴리율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 중국과 한국 개장시간이 달라 중국 장이 열리기 전에는 중국 시장대표 지수의 선물 가격 움직임에 따라 괴리율이 발생한다. 이에 중국 휴장과 같은 불가피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객들에게 적정한 가격에 매매가 가능하도록 철저한 괴리율 관리가 필요하다.


13일 기준 Dataguide의 괴리율 초과 발생 횟수 자료에 따르면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가 총 167회 괴리율을 초과, 4종 ETF 중 가장 괴리율 관리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ACE 차이나과창판STAR50은 122회,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은 105회로 집계됐다. 이는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괴리율을 초과한 횟수가 불과 24회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의 구조적인 괴리율 발생 문제는 매번 시장의 화두로, LP들과 함께 헤지 수단을 모색하는 등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과창판 지수는 3기 시진핑 정권의 수혜가 기대되는 지수인 만큼 과창판 ETF가 우수한 상품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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