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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물가 5% 상승률 지속, 오름세는 점차 둔화”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12.20 10:00
수정 2022.12.20 10:00

올해 11월까지 5.1% 상승...2% 상회

유가·환율, 전기료, 경기둔화 등 변수

지난 12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식당가 ⓒ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0일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으나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국내외 경기하방압력도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12월)' 보고서에서 “향후 유가 흐름은 하방 압력이 커졌으나 곡물 등 국제식량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곡물 수출 협정 연장 등 하방요인과 이상 기후, 경작비용 상승 등 상방요인이 혼재됐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국내외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전망”이라며 이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월부터 11월 중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하며 물가안정목표(2%)를 크게 상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4.7%)을 넘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중 흐름을 보면, 연초 3%대에서 가파르게 높아져 7월중 6.3%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5%대로 다소 둔화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을 각각 0.1%포인트(p) 씩 낮춘 5.1%, 3.6%를 예상한 바 있다.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 흐름이 지속됐으나, 가공식품 및 외식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전기-도시가스 요금도 인상되면서 반기 기준으로 1998년 하반기(6.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하반기 들어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공업제품(석유류 제외)은 원유 가격 인상 등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전기 가스 수도 요금도 10월 들어 요금이 상당폭 인상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비스 부문은 공공서비스 물가가 1%대의 낮은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개인서비스불가는 하반기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 외식물가 등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연초 2%대 중반에서 11월중 4%대 초중반으로 오름세가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2008년 수준(3.6%)을 나타낼 전망이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는 11월 중 4%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의 물가상승 확산세가 꾸준히 높아진 데다 내구재 등 공업제품 확산세도 연초 대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일반인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7월 중 4%대 중후반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다소 하락했다. 석유류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데 영향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한국은행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내년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았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수요측 물가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둔화되겠으나 개인서비스물가의 하방경직성, 일부 품목의 수급차질 해소 지연 등이 둔화폭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물가경로 상방리스크로는 ▲국제유가 반등 ▲예상보다 강한 소비 회복세 ▲원・달러 환율재급등 ▲공공요금 인상폭 확대 등을 꼽았다. 하방리스크로는 ▲국제유가 하락세 심화 ▲국내외 경기 둔화폭 확대 ▲공공요금인상 억제 등이 지목됐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유가 및 환율 흐름,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정도, 국내외 경기둔화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압력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압력이 상당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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