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폐기' 윤정부 핵심기관 원자력硏 원장 인사 촉각
입력 2022.12.13 12:01
수정 2022.12.13 15:00
과기연구회 13일 오후 이사회서 선임
원내 인사 2명, 원외 인사 1명 '3파전'
윤석열 정부가 탈(脫)원전을 폐기하고 원자력 연구개발과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원자력 핵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원장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과기연구회)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을 선임한다.
앞서 과기연구회는 지난 9월 30일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원자력연구원 원장 후보자 3명을 확정했다. 원내 인사로 김학노 책임연구원, 백원필 책임연구원, 원외 인사로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등 3명이 후보자에 포함됐다.
3명 모두 원자력 학계와 연구계의 신뢰가 두텁고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주한규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반대 운동을 주도적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작년 7월 대선 출마 후 첫 공식 행보로 주 교수를 찾아갔고, 이를 계기로 주 교수는 윤석열 캠프에서 원자력·에너지 정책분과장을 맡아 윤 대통령의 에너지정책 전반을 설계했다.
주 교수는 서울대 원자핵공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퍼듀대 대학원 원자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으며 미국원자력학회 석학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백원필 책임연구원은 원전 안전 분야 권위자로, 연구원 내외부 신뢰가 두텁다. 문재인 정부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중도 사퇴한 하재주 원장의 빈자리를 메우며 위기 관리 능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백 책임연구원은 서울대 원자핵공학 학사, KAIST 원자력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연구원에서 열수력안전연구센터 센터장, 원자력안전연구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부원장, 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백 책임연구원과 주 교수는 각각 한국원자력학회 회장과 부회장(차기 학회장)을 맡고 있다.
김학노 책임연구원은 서울대 원자력핵공학 학사와 KAIST 원자력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0년 원자력연구원에 입사한 뒤 원자로시스템기술개발실장, 하나로이용기술개발부장, SMART개발본부장, 전략사업부원장, 제4세대 원자력시스템 국제포럼 GIF(한국정책그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과기연구회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선 기관별 후보자 3명이 최종 발표를 진행하고 이사회 투표를 통해 당일 원장이 선임된다"며 "원장이 선임되면 내달 3년 임기가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윤석열 정부 첫 과학계 연구기관장 인사다.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중 예산·인력 규모가 가장 큰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비롯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