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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법 리스크'에…민주당 파열음 고조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12.13 00:30
수정 2022.12.12 23:15

김종민 "유동규, 이재명이 임명…

단일대오로 지키는 것은 망당책"

김남국 "총선 앞두고 분열하면 져

당내 잡음, 결코 좋지 않은 목소리"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대응을 둘러싸고 당내 친명(친이재명) 성향 의원과 비명(비이재명) 성향 의원이 재차 엇갈리는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비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죄가 있거나 이 대표 주변에서 범죄를 했다면 단일대오를 지키는 게 민주당 망하는 것 아니냐"며 "그것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유동규 씨가 가담이 안되고 남욱·김만배만의 범죄행위였다면 이 문제가 커질 게 없는데, 유동규 씨는 누가 뭐래도 이재명 시장이 임명했던 인사였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책임이 없다는 것은 사실 설득력이 별로 없다"며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들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훈 안보실장 등 우리가 공적으로 결정하고 수행한 사안을 가지고 무도하게 검찰이 정치보복을 한다면 이것은 맞서싸워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돈을 받았느니 안 받았느니 하는 문제를 사실관계도 모르는데 대변인이나 최고위에서 '돈 안 받았다' '우리는 정진상의 무죄를 믿는다' 이렇게 당이 동원되는 것은 안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당사자나 변호사가 대응하는 게 제일 효과적이다. 국민들은 당사자나 변호사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해 사실관계나 논리를 가지고 또박또박 대응을 하면 거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의 대변인이나 옆에 있는 의원들이 나서서 '이것 무죄'라고 그러면 '정치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라 생각해 오히려 더 마이너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앞에서 '단일대오'를 지키는 것은 오히려 당을 망하게 하는 망당책(亡黨策)이라고 주장한 반면, 친명계는 총선을 앞두고 잡음이나 분열이 있을 경우에는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단일대오'를 압박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명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당내 사조직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은 같은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원래 민주당 내에 여러 의원들이 있지만 이 의원들의 성향이나 정치적 성격을 하나로 묶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에도 이재명 대표가 무슨 (사법 리스크) 사실이 있건 없건 간에 다른 결을 가진 목소리를 내는 분들은 분명히 당내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우리가 분열했을 때 진다는 것은 정치를 하지 않는 국민들도 다 아는 것"이라며 "당내에 잡음이나 분열이 있는 경우에는 국민들이 외면을 한다. 그래서 결코 좋지 않은 목소리"라고 비난했다.


이날 김 의원은 '분열상'이 있는 것 자체는 시인하면서도,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다고 적극 해명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말 친명계 의원들을 만찬에 초청했지만 응하는 이가 없어 취소됐다는 민주당 전직 의원의 증언에 대해서 "친명계 의원이면 나를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것일텐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주에도 저녁에 갑자기 번개하자고 해서 모였는데 많이 모여서 맛있는 것 많이 먹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 그룹'으로 꼽히던 '7인회' 소속 김영진 의원도 '탈명'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기사를 보고 김영진 의원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라며 "지난주에도 김영진 의원과 이재명 대표가 저녁식사를 하고 같이 조문할 곳이 있어서 조문도 다녀왔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계속 친하고 가깝게 지내는데 언론에서는 당직을 맡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내 분열을 키우는 기사를 쓰고 있다"며 "실제 (당내 분열과 갈등이) 일부 있고, 언론에서는 그것을 키워서 확대하려는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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