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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오열’ 무관으로 막 내린 월드컵 여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12.11 07:58 수정 2022.12.12 09:52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끝내 득점포 터뜨리지 못해

개인 통산 196번째 A매치, 이 부문 역대 공동 1위

호날두 오열. ⓒ XINHUA=뉴시스

A매치 관련 각종 신기록을 보유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국 빈손으로 월드컵 커리어를 마감했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의 8강전서 0-1 패했다.


모로코가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전력상 우위에 있던 포르투갈이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던 경기.


실제로 포르투갈은 볼 점유율에서 60%-22%(경합 18%)로 크게 앞선데 이어 슈팅 개수에서도 11(유효 슛 3)-9(유효 슛 3)의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축구는 골로 말하는 종목이었다.


모로코는 전반 42분 야히아 아티야트 알라가 올려준 크로스를 유세프 엔 네시리가 정확한 헤더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중계 카메라는 곧바로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를 비췄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급해진 포르투갈은 후반 6분 호날두를 최전방 공격수로 긴급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인 것을 직감이라도 하듯 호날두는 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고, 추가 시간에는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잡았으나 야신 부누 골키퍼 선방에 가로 막히며 머리를 감싸 쥘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탈락이 확정되자 호날두는 급히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믹스트존을 지나는 호날두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포르투갈 대표팀 관계자가 어깨를 두드렸으나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린 채 빠져나갔다.


호날두 오열. ⓒ XINHUA=뉴시스

이번 대회서 우승을 노렸던 포르투갈 축구는 다시 한 번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에우제비우의 활약으로 3위에 올랐던 포르투갈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4위를 기록하며 유럽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마침 호날두라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등장하면서 세계 축구계의 시선도 포르투갈로 고정됐다. 하지만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탈락,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아예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6강서 여정을 마쳤다.


호날두 역시 2006년 대회부터 5개 대회 연속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으나 영양가 부족이라는 비판이 따랐고 위기 때마다 득점이 침묵하며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이번 대회에서는 논란만 일으켰던 호날두다. 대회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한데 이어 소속팀 동료였던 브루노 페르난데스와의 불화설, 급기야 대회 도중 벤치 멤버로 밀려나면서 또 한 번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나마 소득은 A매치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이다. 호날두는 이번 모로코전을 통해 개인 통산 196번째 A매치를 치렀고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와 함께 남자 축구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타이를 이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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