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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가습기살균제 원료 성분, 폐에 영향 미친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2.12.08 12:01
수정 2022.12.08 12:01

방사성 추적자 활용 추적 연구

CMIT·MIT 체내 분포 특성 규명

지난 9월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관련 단체들이 경찰재조사 환영 등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환경과학원은 방사성 추적자(Radioactive tracer)를 활용해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질 가운데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MIT) 체내 분포 특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전종호 경북대학교 연구진,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진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방사성 추적자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함한 화합물이다. 방사성 동위원소가 붕괴 때 방출하는 에너지를 측정해 해당 화합물 체내 이동 경로와 분포 특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방사성 동위원소(14C)가 표지된 가습기살균제 성분물질(CMIT·MIT)을 합성해 실험동물(실험용 쥐)의 비강과 기도에 노출했다.


체내 방사능 농도를 관찰한 결과 노출 부위인 비강 또는 기도에서 폐까지 가습기살균제 성분물질(CMIT·MIT)이 이동하는 것을 시각적(정량전신자가방사선영상)으로 확인했다. 최대 1주일까지 노출 부위와 폐에 남아있는 것도 드러났다.


또한 같은 경로로 가습기살균제 성분물질(CMIT·MIT)을 노출한 실험동물 기관지폐포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폐 손상과 관련 있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이 유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가습기살균제 성분물질(CMIT·MIT)이 호흡기 노출을 통해 폐에 도달할 수 있고,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정량적으로 입증한 최초 사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과학 분야 상위 5% 수준(JCR 기준) 국제 환경 학술지인 ‘인바이런먼트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12월호에 게재해 관련 연구 신뢰도를 인정받았다.


신선경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이번 연구에 적용된 기술은 가습기살균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화학제품 호흡기계 독성영향을 평가하는 데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안전한 화학물질 관리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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