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내년 경제성장률 1%대…하반기 회복"
입력 2022.11.24 15:57
수정 2022.11.24 16:10
부총재보 "내년 금리인상 수준 반영"
"25bp 올리면 성장률 0.0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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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대폭 낮춘 것을 두고 대외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주요국 경기가 모두 부진하면서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24일 오후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주요국 경기가 모두 부진하면서 국내경제도 잠재수준을 밑도는 성장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7%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성장률 전망치(2.1%)보다 3개월 새 0.4%p 낮아진 수치다. 올해 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2.6%로 봤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는 소비가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출이 감소로 전환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내년 한국 경제도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1.3%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의 에너지 수급 차질이 계속되고, 중국은 내년 3월 양회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을 전제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현재 금리 수준은 아니고 시장에서 전망하고 예상하는 금리수준을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금리 인상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2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기준으로0.06~0.07%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향을 미치는 시차로는 1차년도에 효과가 더 크게 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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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5.1%와 3.6%로 지난 8월보다 0.1%p씩 낮춰 잡았다. 내년에는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인상에 그동안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이 더해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상승 폭은 상반기(4.2%)가 하반기(3.1%)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국장은 "원자재 가격이 오른게 가공식품, 전기·가스요금 등 품목별로 시차를 두고 내년 초부터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잠재성장률과 실제성장률의 차이인 GDP 갭은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였다가 하반기는 균형, 내후년부터 소폭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폭의 경우 지난해 883억 달러에서 올해 250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가 내년 280억 달러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국장은 "원자재 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올해 예상했던 것보다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반도체 가격도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고 대중 수출이 하반기 내내 마이너스를 본 것도 영향이 컸다"고 했다. 이어 "다만 에너지 부분을 제외하면 무역수지가 예전 수준보다 더 나은 양호한 흐름"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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