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크루즈 재개, 준비 마친 제주국제여객터미널
입력 2022.11.21 16:48
수정 2022.11.21 16:49
실제 입항은 내년 3월부터
3월 13일 첫 제주 기항 예정
내년 제주항 입항 신청 68회
크루즈 관광이 3여 년 만에 재개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면 중단됐던 크루즈 관광은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시 재개된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트렌드 발굴과 방역시스템 준비, 프로그램 개선 등의 정책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한·중·일 크루즈 노선 중 주요 기항지인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도 2019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입항한 후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관광객을 맞을 준비와 함께 인력도 상황에 맞게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2004년부터 제주항을 통해 입국한 크루즈선은 1686회, 344만 명에 달한다. 2013년부터 중국발(發)크루즈 관광객이 점차 늘면서 2016년까지 급증했다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로 인한 한·중 갈등과 이어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크루즈 관광산업이 한창 호조세를 띠자 2015년 413억원을 들여 선석을 늘리고 입항 규모를 늘려 시설을 새로 준공해놓은 상태다.
제주항의 주 선석 길이는 360m, 접안 규모는 8만t이다. 곽종주 제주도 해양수산국 크루즈해양레저팀장은 “기준이 8만t이라는 의미고, 실제로는 11만~12만t급 크루즈선까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며 “수심도 10m 이상으로 깊어 대형 선박이 들어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24일부터 크루즈 재개 허용을 발표했지만 모객 과정을 거쳐 운항계획에 세워지는 크루즈 특성상 실제 관광객들이 들어오는 입항 재개는 내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곽 팀장은 “3년 만에 제주항에 처음 들어오는 크루즈선은 일본 오키나와를 출발해 기항지인 제주항에 내년 3월 13일 들어왔다가 다시 일본 나가사키로 가는 11만t급 셀레브리티 솔스티스호(Celebrity Solstice)의 기항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접수된 각 선사 크루즈선의 2023년 제주지역 선석 신청 횟수는 제주항 38회, 서귀포 강정항 30회 등 총 68회다.
이민규 제주관광공사 프로젝트 매니저는 “크루즈 관광이 정상화되면 오랜 시간 위축했던 제주도의 외국인 유치 관광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맞춰 제주도 국제여객터미널은 보안 검색대와 법무부 출입국 심사대, 검역소(CIQ) 등의 내부 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 중이다. 시설은 한국해운조합이 위탁 관리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 대만 등도 앞서 크루즈 재개와 국제선 바닷길 문호를 개방하면서 크루즈선 운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 2020년 2월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71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크루즈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던 경험으로, 방역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전에는 채혈검사만 받고 입국이 가능했던 시스템에서 현재는 자체 방역시스템이 가동돼 열이 발생하거나 이상증세를 보이면 검사 후 선내 격리실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탑승객은 입국 전 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Q-code)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확진 또는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외국인은 하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국제 크루즈선 운항 횟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 글로벌 크루즈선 운항(항만 기항) 횟수는 6483회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월평균 운항 횟수인 6338회를 웃돌았다. 또 지난해 475만 명까지 떨어졌던 전 세계 크루즈 관광객 수도 올해 2500만 명으로 2019년(2967만 명)에 거의 근접했다는 기록이다.
현장 관계자는 “이미 크루즈 산업은 팬데믹을 극복한 상황이라는 의미”라면서 “이 같은 글로벌 크루즈 산업은 높은 회복력으로 내년에는 완전한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