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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위원장 "EBS 50% 반영해 불수능 피하려고 노력"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2.11.17 09:04 수정 2022.11.17 10:29

"고교 교육과정 내용·수준에 맞춰 출제" "예년 출제 기조 유지하고자 노력"

"국어·수학 선택과목 유불리, 점수 조정산출로 최소화"

"고난도 문항 특별점검 절차 넣어 출제 오류 가능성 방지"

"1등급을 가르는 몇 개 문항이 전반적인 난도에 영향 주지는 않을 것"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올해 수능에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했으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 출제위원장은 특히 "지난해부터 EBS (연계) 비중이 축소된 것이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체감연계도를 높일 수 있을 지에 많은 노력을 했고, 50%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박 출제위원장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의 내용·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박 출제위원장은 국어 영역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출제하고자 했다"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학 영역에 대해서는 "수학의 기본 개념·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기본적인 계산력, 논리적 추리력을 평가하는 문항 등을 출제했고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을 피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어 영역에 대해서는 "교육과정이 정한 어휘 수준에서 듣기 능력, 독해 능력, 의사소통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 영역에 대해서는 "한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한다는 취지에 맞춰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며 탐구영역에 대해서는 "탐구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어 능력 및 해당 언어권의 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박 출제위원장은 "전반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행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유념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박 출제위원장은 "EBS 연계는 영역과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에서,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 내용에서 연계했다"고 말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질의 응답에서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해서 산출하고 있다. 이게 유불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난도 차이를 조정하지 않으면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유리해지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또 다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고 쉬운 과목으로 응시생이 쏠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어·수학과 같이 모든 선택과목을 하나의 영역 점수로 산출하는 방식을 택할 때 유불리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출제위원장은 이번 수능의 난도 수준에 대해 "지난해부터 EBS (연계) 비중이 축소된 것이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판단한다"며 "이번에는 (EBS) 연계도가 축소되는 반면 어떻게 하면 체감 연계도를 높일 수 있을지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체감 연계도'에 대해서는 "동일한 지문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문이 담고 있는 소재, 내용들이 매우 유사해 학생들이 문항을 읽었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출제 오류 가능성에 대해 "고난도 문항에 대해서는 특별히 점검하는 절차를 추가로 검토과정에 넣어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고난도 문항에 대해 조기 안착된 문항들이 검토 과정에서 누락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를 전문적으로 봐주실 수 있는 전문 교수님들을 초빙했다"며 "지난해에 비해 이런 부분에 있어 출제의 엄밀성을 기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난도 이슈가 늘 있지만 평균적인 난도는 (매년) 유사하게 유지되는데, 1등급을 가르는 몇 개 문항이 전반적인 난도에 있어 크게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28학년도 입시제도 개편에 따라 수능의 역할 및 기능이 결정되는데, 저희는 그렇게 결정되는 수능이 충실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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