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집값 하락폭, 13년10개월만 최대…금융위기 수준
입력 2022.11.15 15:22
수정 2022.11.15 15:23
전국 주택 가격 낙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수준으로 커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0.77% 하락했다. 지난 2008년12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발생한 금융위기(-0.78%) 당시와 크게 차이가 나질 않는 수준이다.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1% 떨어지며, 마찬가지로 13년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중 노원구가 1.57% 가장 많이 떨어졌는데, 2030 세대의 '영끌' 매수가 집중됐던 지역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1.02%) 주택 종합 매매가도 전월보다 낙폭이 확대되며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전월 대비 1.10%, 인천은 1.29% 떨어져 월간 하락 폭이 1%를 넘었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하락폭이 더 가파르다. 서울이 1.24% 떨어지면서 하락률이 1%대로 올라섰다. 2008년 12월(-1.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1.20%, 1.52% 떨어지며 월별 기준으로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했다.
5대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주택 가격이 0.88%, 0.55% 내리며 전월(-0.64%, -0.35%)에 비해 내림 폭이 확대됐다.
전세시장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 종합 전셋값은 서울이 0.96% 내려 전월(-0.45%)의 거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1.36%)과 경기(-1.39%) 역시 전월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42% 기록했다. 전월(-0.67%)의 2배 이상으로 낙폭이 확대된 것이면서, 2009년 1월(-1.74%)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월세는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전월 대비 전국이 0.05%, 서울이 0.09% 올라 전월(각 0.10%)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