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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3분기 평균 이익률 4.9%...16곳 중 단 2곳만 상승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2.11.16 07:13
수정 2022.11.16 07:13

수차례 가격 인상에도 작년 3분기 5.9% 대비 1.0%p 하락

오리온, 이익률 16.4%로 1위…원재료 공급선 다변화 등 효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 등 가공식품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3분기 수익성이 대부분 악화됐다. 국제 곡물가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후폭풍이 고스란히 반영된 탓이다.


정부 압박과 부정 여론을 감수하며 수차례 가격을 인상했지만,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뛴 원재료 상승세를 이기지 못하고 평균 영업이익률이 작년에 비해 1%p 하락했다.


16일 데일리안이 16개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4.9%로 나타났다. 1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중 49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작년 3분기 6.0%와 비교하면 1.0%p 낮아진 수준이다. 적자를 기록한 남양유업을 제외한 15개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5.7%다.


15개 기업은 연결 기준 실적을,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별도 기준 실적을 적용했다.


전체 조사 대상 16곳 중 SPC삼립, 하이트진로 등 2곳 만이 1년 전과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SPC삼립은 올 2월 출시한 포켓몬빵의 인기에 힘입어 주요 사업부문 중 베이커리 사업의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유흥시장 회복으로 소주·맥주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4분기의 경우 연말과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 시즌이 시작되는 데다 올해는 월드컵까지 앞두고 있어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2022년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률 현황. ()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각사 분기보고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오리온(16.4%)으로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와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한국을 비롯한 해외법인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액은 18.5% 증가한 7411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 생산효율 개선 및 매출 확대를 통해 제조원가 상승 압박을 극복하며 영업이익은 6.6% 성장한 1217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작년에 비해 이익률은 0.3%p 하락했지만 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이 선방하며 전반적으로는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만두, 치킨, 김치, 김 등 비비고 브랜드 글로벌전략제품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슈완스는 생산성 개선과 판촉 효율화,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이 주효하며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이익률인 4.9%를 기준으로 이에 미치지 못한 곳은 16곳 중 9곳으로 절반이 넘었다.


동원F&B, 오뚜기처럼 유지류, 소스류, 캔햄, 참치, 냉동식품 등 취급하는 가공식품 종류가 많은 종합식품사의 하락 폭이 컸다.


매일유업의 경우에도 매년 상승하는 원유 가격은 물론 치즈원료, 커피 원두 등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급여 인상분을 선반영하고 주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기 마케팅 비용 등이 늘면서 이익률이 하락했다.


올해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작년 합병 전 실적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합병 관련 약 70억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의 경우에는 다른 라면기업과 마찬가지로 원재료 수입 의존도는 높지만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이익률 하락폭이 적었다.


3분기의 경우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호조에 따른 환차익이 일부 수익성 악화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남양유업은 16개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작년 3분기 229억원에서 182억원으로 20% 이상 줄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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