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배지' 시신 北 인도 절차 또 '불발'
입력 2022.11.12 00:10
수정 2022.11.12 00:10
통일부 "의사 전달됐다고 보고
당분간 북측 답변 기다릴 계획"
지난 장마철 남측 강변에서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숨진 채 발견된 북한 주민 추정 사체를 인도하기 위한 대북 통지문 전달이 또다시 불발됐다.
통일부는 11일 "북한 주민 사체 인도와 관련해 오늘 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 시 우리 측은 재차 통지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은 통지문 접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시신 인도 의사가 북측에 전달됐다고 보고 당분간 북측 답변을 기다릴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연락사무소 개시통화를 계기로 오는 17일 판문점에서 사체 및 유류품을 인도하겠다는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 통지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 무응답으로 불발된 바 있다.
북한이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사체 인도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셈이지만,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신성시하는 만큼 향후 사체 수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저희가 (북한에) 인계 의사를 표시하고 통상 1~6일 정도 후에 북한이 답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측이 인수 의사를 밝힐 경우, 통일부는 판문점을 통해 북한 주민 추정 사체와 유류품을 북측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남측과의 모든 접촉을 거부하고 있는 데다 과거 시신 인도를 거부한 사례도 있어 무응답으로 일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북한에 인계된 북한 주민 시신은 총 23구다. 가장 최근 인계는 2019년 11월 21일이었다. 2010년 이후 북측의 무응답으로 우리 정부가 자체 처리한 사체는 2017년 2구, 2019년 1구 등 총 3구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