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개그맨 표영호 ‘부동산 유튜버로 제2전성기’…“부동산으론 웃길 생각없다”
입력 2022.11.14 07:13
수정 2022.11.14 07:13
‘표영호TV’, 4개월 만에 구독자 11만명 넘는 부동산 유튜브 채널로 대박
“부동산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해 올바르게 전달”
가려운 곳 눈높이 맞게 척척…“전문가 이상”이란 평가
“지금 시장은 ‘버블’…버블 가라앉아야 경제 살아나”
“(소통 전문가로서)부동산으로 소통한다고 보면 된다. 사람과 사람과의 소통의 매개체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자산, 경제 이야기는 결코 빠질 수 없다. 하지만 개그맨이라고 부동산을 소재로 웃길 생각은 없다.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부동산 현상을 바라보고 팩트를 전달한다. 그게 구독자에게도 통했다고 본다.”
인기 개그맨에서 소통 전문가로, 이제는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표영호를 만났다. 지난 11일 데일리안과 만난 그는 구독자 11만명이 넘는 부동산 유튜브 채널 ‘표영호TV’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불과 4개월 만이다. 구독자 10만명이 넘어야 받을 수 있는 유튜브 실버버튼도 단기간에 획득했다. 유튜브 특성상 유명인사라고 반드시 구독자가 몰리는 게 아닌 만큼,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그 콘텐츠가 독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는 “그간 소통 전문가로 활동하며 강연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났는데, 그 가운데 부동산 시행사, 건설회사 임원, 금융전문가들로부터 부동산 시장의 찐 속내를 들어왔다”며 “이를 계기로 10년 전부터 부동산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고,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관련 방송은 시장 데이터를 가지고 정확하게 분석해 팩트를 전달해야겠다는 데서 부터 출발했다”며 “정보 홍수 속에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바른 부동산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채널을 운영하는 처음에는 개그맨이라는 유명세와 입담으로 재미만 내세우거나, 혹은 부동산 데이터를 통한 전문성만 치중해 밀어붙이는 건 아닐까 하는 부담도 컸다.
그러나 기우였다. 인터뷰에서도 보인 그의 모습은 순간순간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면서도 부동산과 관련한 질문에는 웃음기 쏙 뺀 진지하고 똑 부러진 답변을 내놓는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아듣기 쉬우면서도 시장에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부동산 전문가로 입소문이 나있는 이유다. 그가 웬만한 부동산 전문가 이상이란 평가도 있다.
그는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한마디로 “거품(버블)”이라고 진단했다. 표영호는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이 너무 뛰었다”며 “아파트값이 뛴 지역 인근 주변에 직장인들의 소득 평균을 내보고, 과연 그 상승폭이 감당할 정도인가, 합당한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의 변별력 없이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으니 버블 아닌가. 버블이 터지면 결국 피해는 개인에게 돌아온다. 버블이 가라앉아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시장론자’다. 방송에서 버블이다, 집값 하락한다를 이야기하면 하락론자나 집값 선동꾼이라고 댓글이 달리는데(웃음)…. 단지 시장을 정확하게 보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젊은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 논란에 대해서도 “잇단 금리 인상으로 영끌족들이 굉장히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국가의 미래인 이들이 앞으로 손실을 감수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힘든 상황이 매우 염려된다. 영끌족이 무너지면 거시적 관점으로 보면 나라 경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